현대그룹 현정은 號, 대북사업 등 난관 잘 헤쳐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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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0-22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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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그룹 총수 취임 5주년을 맞았지만, 금강산 관광사업은 3개월째 중단되고 있다.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이 21일 그룹 총수로 취임한 지 5주년을 맞았다. 그러나 현대그룹은 금강산관광사업 재개및 현대건설 인수 등 크나 큰 당면과제들을 앞에 두고있어 현 회장의 취임 5주년을 조용히 보냈다.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와 남북관계 악화등 대내외 여건까지 좋지않은 상황인 점이 감안됐다는 게그룹측의 설명이다.

현 회장도 최근 그룹 사보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지금은 현대그룹이 나아갈 여정의 첫 번째 고지 혹은 정거장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녹록하지만은 않을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하지만 현정은 회장은 이러한 어려움속에서도 대북사업 재개에 대한 강한 신념을 확고히 하고 있으며, 내부적으로는 각 계열사의 체질 강화를 강조하는등 그룹 총수로서의 입지를 강화시켜 나가고 있다.

지난 7월 관광객 총격사망 사건으로 중단 3개월째를 맞은 금강산 관광사업은 아직까지 재개 시기를 예측조차 할 수 없을만큼 불투명한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금강산 관광사업 중단에 따라 그동안 현대아산이 입은 직접적인 손실만 약 400억원에 달한다.
또 중단사태가 얼마나 갈 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현대아산측은 약 60여개사에 달하는 협력사들에게 각종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금강산 관광사업 재개가 기약없이 미뤄지고 있어 답답할 뿐”이라며 “빠른 시일내에 재개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언제쯤 재개될 것이라고는 말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또 “금강산 현지의 숙박업소, 식당, 골프장, 기념품 판매점 등 약 60여 협력사들에게 건물 임차료를 면제하거나, 직원들 체류비를 절반으로 감해주는등 협력사 지원방안들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그룹은 그룹의 상징이었던 현대건설을 반드시 인수해 옛 영광을 되찾겠다는 의지도 확고히 하고 있지만, 이 마저도 그리 쉽지않은 상황이다.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매각절차가 진행중인 가운데 하이닉스 등 M&A 시장의 대어(大漁)들이 잇따라 줄을서서 기다리고 있어, 현대건설 매각시기가 그 만큼 늦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정은 회장은 이 같은 숙원과제들을 남겨놓은 상황속에서도 내실있는 성장과 함께 경영권 분쟁다툼을 하나하나씩 해결하는 뚝심과 감성경영을 보여왔다.

2003년8월 남편인 고 정몽헌 회장의 타계로 경영권 방어를 위해 그룹 총수로 나섰지만, 시숙부인 정상영 KCC명예회장과 경영권 분쟁끝에 2004년3월 현대엘리베이터 회장에 선임되면서 이 문제를 종결지었다.

또 2006년 4월에는 시동생인 정몽준 의원이 대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이 현대상선 주식을 대량 매입하면서 또다시 경영권 분쟁에 휘말렸으나, 그해 12월 상환 우선주 2000만주를 발행하면서 일단락시켰다.

현대중공업이 보유한 약 30%대에 달하는 현대상선 지분율은 아직까지도 위협적인 수준이어서 증권가에서는 항상 주목거리가 되고 있다.

이처럼 한 남편의 아내이자, 주부였던 현정은 회장이 매출 9조5260억원(작년 기준)대의 그룹 총수로 안정될 수 있었던 것은 그녀의 뚝심과 감성경영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게 주변의 대체적인 평가다.

박재붕기자 pj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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