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는 안 된다” 식품기업들의 몸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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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0-29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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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비자 알권리 제도 시행 및 사업다각화 등 펼쳐

그동안 이물질, 멜라민 등으로 신뢰도가 추락한 식품업계가 이를 극복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풀무원과 농심 등은 소비자 알권리를 위한 ‘기능성분 전면 표시제’실시와 소외된 이웃에 사랑을 전하는 ‘봉사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CJ제일제당은 그동안 움츠려 들었던 식품 시장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소재식품 위주의 B2B 사업을 가공식품 부문까지 넓힌다.

2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유명 대기업들이 만든 식품이라 할지라도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현저히 떨어져 기업들이 자칫하면 경영위기까지 올수 있어 자구책이 요구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특히 올해는 식품기업들의 경영위기까지 몰고 갔던 식품안전 사고 등이 많아 내실을 다지기 위한 특단의 대책들을 쏟아내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풀무원녹즙, ‘기능성분 함량’ 한눈에

풀무원녹즙은 제품 용기에 기능성분 함량을 표시하는 ‘기능성분 전면 표시제’를 실시한다.

소비자는 이제 제품 용기 겉면만 봐도 제품 속에 함유된 기능성분의 구체적인 양과 영양선분까지 알 수 있게 됐다.

풀무원기능성연구소의 이상윤 소장은 “녹즙 등 건강식품을 찾는 소비자들은 그동안 어떤 성분이 얼마만큼 함유됐는지 알기 어려웠다”며 “이번 ‘기능성분 전면 표시제’를 통해 소비자들의 알권리를 찾아주게 됐다”고 말했다.

식품기업들은 포장지에 원재료와 식품첨가물, 영양성분 등을 표시하는 ‘완전표시제’를 시행해오고 있다.

하지만 풀무원녹즙은 단순한 영양성분 표시에서 나아가 기능성분까지 표시해 건강한 먹을거리에 대한 선택의 폭을 넓혔다.

풀무원녹즙은 우선 ‘껍질이 들어간 감귤즙’과 ‘흑마늘’ 두 제품에 이 제도를 적용한다.

감귤 즙에는 피부미용, 고지혈증 예방, 지방간 개선에 효과가 좋은 ‘플라보노이드’가 1병당 45mg(120ml 용량) 함유되어 있다고 표시된다. 흑마늘은 항산화 작용, 항암 작용, 암세포 증식 억제 작용 등의 효능을 가지고 있는 ‘SAC’가 약 13.18mg(1포)가 함유되어 있다는 내용이 표시된다.

내년부터 풀무원녹즙은전 제품으로 이 제도를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

◆ CJ, 8조원 규모의 ‘가공식품 B2B시장’ 본격 진출

CJ제일제당은 8조원 규모의 가공식품 B2B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이 시장은 외식시장의 지속적인 성장과 함께 그 규모가 매년 확대되고 있다.

기존 소재식품 위주의 B2B 사업이 가공식품 부문까지 넓혀진다. 특히 식자재 구매에서 메뉴 구성 및 활용, 소비자 트렌드 정보 등을 제공하는 ‘B2B 토털 솔루션 사업’이 확장된다.

이 사업을 위해 지난 7월 경기도 안성에 있는 하선정 공장에 B2B 전용 소스 공장을 준공했다. 소스류의 대량 수요에 대한 준비를 이미 마친 상태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3일 올해 처음 기획된 ‘2008 백설 B2B Food Fair’를 개최, 가공식품 부문의 진출을 선언한 바 있다.

이 행사를 통해 B2B 관련 외식, 실수요업체 및 식자재 유통업체 관계자들에게 본격적인 B2B 시장 진출을 알렸다.

이번 전시에서는 밀가루, 설탕 등 소재식품에서 소스류까지 B2B 관련 제품과 다양한 신제품이 선보였다. 웰빙과 친환경 트렌드 등을 반영한 60여 가지 메뉴와 샐러드 등도 전시됐다.

특히 CJ제일제당과 전략적 제휴 관계에 있는 일본 B2B 샐러드·드레싱 부문 선두 기업인 ‘켄코마요네즈사’가 히트 상품과 내년에 유행할 제품 등을 소개했다.

CJ제일제당 유광렬 B2B 마케팅 팀장은 “오랜 B2C 사업으로 소비자에 대한 연구를 충분히 해왔다”며 “식자재 구매부터 메뉴 구성, 트렌드 분석까지 해결해 주는 토털 솔루션 제공자(total solution provider)로서의 충분한 역할을 해낼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 농심, 사랑 나눔 봉사활동 및 콘서트 열어

농심이 사랑 나눔 봉사활동과 콘서트를 열어 소외된 이웃 사랑을 실천했다.

농심은 28, 29일 양일간에 걸쳐 경기도 용인 수지고등학교 학생들로 이뤄진 ‘농심 사랑나눔 봉사단’과 함께 경기도 광주 소재의 한국복지재단 한사랑 마을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펼쳤다.

농심 사랑나눔 봉사단은 장애 아동과 중증 장애인을 대상으로 목욕 봉사와 식사 보조, 청소와 빨래 등을 도맡아 했다.  또 한사랑 마을에 후원 물품을 전달했다. 또이외에도 ‘농심 사랑의 맛차’를 통해 다양한 간식과 먹을거리를 제공했다.

농심 사랑나눔 봉사단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봉사활동으로 어려운 이웃들에게 작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농심은 오는 11월 9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2008 사랑나눔콘서트’를 연다.

국내 최고의 인기가수들이 이번 콘서트에 참가해 청소년들에게 기부를 통한 나눔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갖을 예정이다. 

농심은 라면 1000박스와 콘서트 당일 입장객들이 기부한 라면을 합쳐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불우이웃에 전달할 예정이다.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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