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늪에 빠진 세계 자동차업계 ‘칼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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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0-28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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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라이슬러, 르노등 수 천명씩 인력 감원...현대차도 3분기 실적 악화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한 전세계 경기침체에 따른 자동차산업의 불황이 계속되면서 세계 자동차업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신용위기 고조, 경기부진, 고유가 지속, 실업율 증가탓으로 판매량이 급격히 하락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주요 자동차 메이커들은 공장폐쇄 뿐 아니라 대대적인 인력감축 계획들마저 서슴없이 발표하고 있다.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이른바 미국 ‘빅3’는 대형승용과 소형상용차 판매급감으로 50%대를 상회했던 시장점유율이 올들어 1~8월에는 47.5%까지 하락했다.

제너럴모터스(GM)와 인수합병 협상을 벌이고 있는 미국 자동차회사 크라이슬러는 최근 오하이오주 톨레도 공장직원 1825명에 대한 감원조치와 함께 뉴어크 공장도 폐쇄 조치했다.

크라이슬러는 올 연말까지 전체 사무직 직원의 25%인 5000명을 줄이겠다는 추가 구조조정 계획도 내놓고 있는 상태이다. 

지난 1980년 미국시장에 진출해 그동안 급성장해 온 일본 도요타도 북미지역에서 올해 처음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3분기 도요타의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40% 가량 줄어들 것이란 추정까지 나오고 있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전염병처럼 전 세계에 번지면서 유럽 자동차업계도 직격탄을 맞아 휘청거리고 있다.

지난달 유럽 주요국의 자동차 판매량은 작년대비 대폭 떨어졌고, 특히 서유럽 지역은 전년대비 판매량이 9% 이상 감소했다.

프랑스의 대표적 자동차 회사인 르노는 최근 주요 공장을 1주일에서 2주일 정도 생산중단하는 한편, 4분기 생산량은 20%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로노는 4900명의 인력감축을 발표했다.

푸조도 4분기 서유럽 주문량이 작년보다 17% 감소해 올해 전체로는 8% 정도 판매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스웨덴 자동차회사인 스카니아도 지난 3분기 서유럽 주문실적이 전년대비 무려 69%나 떨어졌다. 볼보는 3분기 순익이 37% 하락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닛산자동차도 수요 감소탓에 지난 13일 1680명의 인력감원 방침을 밝혀, 현지공장 노동자들이 항의하는 사태를 빚기도 했다.

독일의 자동차회사 다임러 역시 올 3분기 세전순이익이 시장의 예상치를 훨씬 밑도는 6억4800만 유로로 나타나, 2008년 순익 전망을 기존의 70억유로 이상에서 60억 유로 이상으로 낮춘 상태이다.

이탈리아의 피아트도 올해 전체 순익을 34억유로로 예상하고 있고, 내년에는 최악의 경우 4억 유로로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자동차시장의 불황은 국내 업체들도 예외는 아니다. 현대차는 올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각각 14.5%, 70.7%가 하락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현대차가 2000년부터 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박재붕기자 pj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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