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 흔들리는 베트남, 여전히 매력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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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1-04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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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신흥국가의 선두주자이자 중국에 이은 '제2의 용'으로 불리며 국제사회의 관심을 집중시켰던 베트남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8.5%에 달하는 고도성장을 보였던 베트남 경제는 상반기 경제성장률이 베트남 정부가 하향조정한 7%에도 미치지 못하는 6.5%에 그쳤고 올 들어 시작된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촉발된 베트남 경제 위기론은 아직 사라지지 않고 있다.

또한 글로벌 경제위기와 맞물린 무역적자, 환율 급등, 주식과 부동산의 폭락 등으로 불안감은 더해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경제 위기론 확산으로 국가 부도사태 우려까지 제기됐던 베트남에 최근 외국인 투자행보가 가속화되고 있다.

올해 베트남의 외국인 직접 투자(FDI) 규모가 사상 최대 62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등 지속적인 외국인 투자 유입과 주요 수출품목인 1차 상품의 수출가격 고공행진에 따라 경기 호조세가 전망된다.

여기에 경제선진화 정책 수립, 산업발전계획 추진 등 고도성장을 목표로 하는 베트남 정부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더해져 경제 전망은 이후 한층 밝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사진: 오토바이로 가득 메워진 호치민 시내도로.

▲ 경제성장률 저하 전망

베트남 기획투자부(MPI)에 따르면 2008년 상반기 경제성장률은 6.5%를 기록, 아시아에서 중국 다음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였지만 이는 전년 동기의 7.9%에 비해 1.4%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베트남 정부는 경제성장 목표를 기존의 9%에서 7%로 하향조정했고 이에 미치지 못한 상반기분을 감안, 하반기 7.5%에 달하는 경제성장률 달성에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정부 경제연구소(CIEM)에서는 2008년도 경제성장률을 6.6~7.6%로 전망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WTO 가입에 따른 경제선진화 정책을 수립하는 동시에 산업발전계획의 추진을 통해 올해도 지난해에 이은 고도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부가 고도성장과 함께 일인당 GDP 835달러 달성이라는 목표치를 내세웠지만  올초부터 베트남을 휩쓴 살인적인 인플레와 전반적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증시, 요동치는 환율, 부동산 폭락, 늘어나는 무역적자까지 베트남 경제를 다시 위기국면으로 몰아갈 암초들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사진: 호치민 증권거래소.

▲ 증시: VN지수 2년 8개월래 최저 수준

2007년 3월 1170대를 돌파하며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던 VN지수는 지난해 말부터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지난 6월말에는 360대를 기록하며 연초대비 60%나 폭락했지만 7월부터 반등을 시작, 8월에만 무려 24% 급등하며 전 세계 증시에서 가장 높은 상승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인플레를 억제하기 위해 정부가 본래 연말까지 지속하기로 한 강력한 긴축정책이 금융위기로 인해 '신축적' 완화 방향으로 급선회한 뒤, 각종 경제지표들은 재차 흔들리며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기 시작했다.

호찌민 증권거래소의 VN지수는 2006년 2월 수준으로 곤두박칠쳐 지난해 3월 고점(1158.27) 대비 70% 넘게 하락했으며 29일 현재 6거래일만에 반등해 330선을 회복, 331.62로 장을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환율이 안정 국면으로 접어들며 외국계 자본의 투자 환경이 점차 나아지고 있고 전체 글로벌 시장이 다소 회복세를 보이는 만큼 베트남 증시도 호전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긴축완화 정책으로 환율 재차 요동

원자재 가격 상승 뿐 아니라 동화 가치의 급락이 고(高)인플레의 주범으로 지목되며 전문가들은 베트남 환율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베트남의 경우, 환율시장이 제한된 관리 변동환율제도로 운영되어 정부의 외환시장 관리가 매우 폐쇄적인 상황이다.

지난 2000년 이후 2007년까지 연평균 1.8%의 평가절하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5월 베트남 금융위기설로 동-달러 환율은 1만6200동 수준에서 1주 만에 암시장을 중심으로 1만9500동까지 20%이상 치솟은 것을 비롯해 선물환시장에서 2만2500동까지 폭등하며 기업 달러결재수요에 대혼란까지 일어났다.

이후 외국인투자 확대와 금융시장 안정에 따라 은행 매입환율과 암시장 거래 환율이 안정되는 듯 했으나 최근 정부의 긴축완화 움직임으로 그동안 높은 동화예금 금리를 노리고 안정됐던 달러환율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1달러당 1만6450동 수준까지 떨어졌던 환율은 불과 며칠만에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다이와증권이 제기한 외환위기론까지는 아니더라도 환율 상승을 막지 못한다면 인플레는 물론 경제불안 역시 잠재우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사진: 긴축완화조치로 베트남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13%로 1%포인트 인하한 가운데 사진은 베트남 중앙은행 앞을 행인이 걸어가고 있다.

▲ 대외무역

베트남의 대외교역은 최근 높은 수출입 증가세를 보이며 2007년 그 규모가 1100억 달러를 웃돌았으며 향후 지속적으로 확대 추세를 보일 전망이나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확대 되고 있어 정부의 경제정책 운용에 어려움을 주고 있는 실정이다.

국제 금융기관의 조언을 받은 정부가 강력한 긴축재정을 실시한 결과 인플레가 진정되고 환율이 안정되며 무역적자 상승폭이 크게 둔화됐었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로 수출이 큰 폭으로 줄어든 기업들의 자금난이 심각해지고 도산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며 정부는 정책 방향을 수정하기에 이르렀다.

상반기에만 150억 달러에 달해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급등한 무역적자는 정부의 긴축완화설이 나돌기 시작한 10월 전월 대비 7억 달러가 증가해 10월말 현재 잠정 무역적자는 163억 달러로 집계됐다.

국제 금융관계자들은 베트남 정부가 결정한 긴축완화조치가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경우 경제성장목표와 수출목표 달성에 차질을 빚을 뿐 아니라 베트남 경제가 다시 위기국면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외국인 투자 사상 최대 규모

베트남 경제위기설에도 불구 외국인 투자의 폭발적인 증가세가 지속되며 올해 베트남의 외국인 직접 투자는 전년 대비 6배 늘어났다. 

2008년 상반기에만 309억 달러의 외국인 투자금액이 베트남에 쏟아져 들어왔으며 이는  전년 동기 실적 48억 달러의 6배, 전년도 연간 실적 187억보다 약 1.6배 가량 큰 규모다. 

지난 27일 블룸버그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올해 10월 현재까지 집계된 외국인 직접 투자 규모는 총 583억 달러이며 올해 말까지 지속적으로 늘어나 사상 최대치인 62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2008년 초 국제신용평가사인 S&P, 피치, 무디스사는 차례로 베트남 국가신용등급을 기존의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로 하향 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투자 행보가 가속화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베트남에 대한 '투자적기'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는 외국인 직접투자자들은 베트남 증권시장을 통한 간접 투자와는 달리 현재의 베트남 경제 현황을 위기보다는 기회로 여기고 베트남 경제에 대한 장기적인 전망과 믿음이 기반이 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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