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 세계 2위 경제대국 日 경제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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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1-04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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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위 경제대국 일본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990년대 자산거품에 따른 '잃어버린 10년'으로 상징되는 일본이 엔화 강세와 함께 다시 한번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다.

전세계적인 신용위기로 일본 경제 전망 역시 밝지만은 않은 상황이지만 전문가들은 일본이 금융위기 속에서 상대적인 안전지대로 떠오르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자산거품 이후 부진을 면치 못했던 일본이지만 아시아는 물론 전세계에서 다시 한번 경제대국의 위상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엔화 매수세 집중...'日 경제 튼튼하다"=지난달 말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92엔대로 급락했다. 달러 대비 엔화가 92엔대로 하락한 것은 1995년 이후 13년래 처음 있는 일이다.

   
 
사진: 신용위기 폭풍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일본 경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일본 도쿄 시내 전경.

지난주 98엔대로 상승하기도 했지만 전문가들은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달러/엔 환율은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엔화는 유로에 대해서도 초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유로/엔 환율은 지난 27일 116엔대까지 히락했다. 이는 6년래 최저치다. 유로/엔이 125엔대로 올라서기는 했지만 역시 전문가들은 유로에 대한 엔화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같은 엔고 현상은 미국발 신용위기 사태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무역흑자가 지속되면서 엔화가 안전자산이라는 신뢰가 쌓이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엔 캐리 트레이드가 대거 청산되고 있다는 사실도 최근 엔화 강세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본의 초저금리가 이어지면서 금리가 싼 곳에서 자금을 마련해 수익률이 높은 자산에 투자하는 캐리 트레이드가 엔화에 대해 집중됐지만 최근 글로벌 증시가 급락세를 지속하면서 40조엔 정도로 추정되는 엔 캐리 트레이드에 대한 정리가 이뤄지고 있다.

◆'주식회사 일본' 위기는 문제...유통업종 등은 선전=엔고 현상으로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일본의 위상은 높아졌을지 모르지만 일본경제는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

엔고로 수출에 의존해 온 일본의 주요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이다. 일본의 대표 기업 도요타는 환율이 1엔 내리면 영업이익이 400억엔이 없어진다.

소니 역시 지난 10월23일 올해 회계연도 영업이익이 2000억엔 선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대비 58% 감소한 것이다.

세계 최대 디지털 카메라업체 캐논 역시 올해 영업이익 목표치를 23% 하향 조정했다.

   
 
사진: 일본은행(BOJ)이 7년래 첫 금리인하에 나서는 등 일본 정책당국의 경기부양 정책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같은 엔고는 '주식회사 일본'은 물론 미국발 신용위기 사태를 일본경제의 성장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그러나 전세계적인 위기에도 일본 기업들은 업종별로 미국을 비롯해 다른 국가에 비해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유통업체의 경우 백화점들이 불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반면 편의점과 슈퍼마켓, 할인점 등의 소매업태들은 가격 인하를 무기로 오히려 공격적인 경영을 실시하고 있다.

일본 최대 소매 체인인 세븐&아이홀딩스는 지난 8월 도쿄에 저가형 소규모 슈퍼인 '더 프라이스 니시아라이(西新井)점'을 열었다.

경쟁업체 이온 역시 9월 들어 식료품 전문점인 저가형 슈퍼마켓 '아코레'를 도쿄에 개업했다.

일본 최대 종합 할인점 '돈키호테' 역시 지난해 10월에 사들인 나가사키야(長崎屋)의 점포를 '메가 돈키호테'로 재단장하면서 공격적인 경졍을 펼치고 있다.

의류업종 역시 경기불황의 직격탄을 받았지만 중저가 캐주얼 의류의 대표기업 '유니클로'의 실적은 오히려 개선됐다.

유리클로는 연결결산 매출이 전년대비 11.7% 증가한 5864억엔을 기록했다면서 영업이익도 34.7%나 증가한 874억엔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식품업종에서 낮은 가격을 무기로 자체 브랜드(PB) 업계가 선전하고 있는 가운데 맥주업계에서는 맥아를 사용하지 않아 값이 저렴한 '제3맥주'의 소비는 증가하고 있다.

◆BOJ, 7년래 첫 금리인하...공격적 경기부양책 주목=한편 일본 경제 역시 글로벌 신용폭풍의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본은행(BOJ)은 10월 마지막주 정책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0.5%에서 0.3%로 0.2%포인트 인하했다. 일본은행의 금리인하 조치는 2001년 3월이후 7년7개월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지금까지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금리인하 행진에 대한 협력 차원의 금리인하와 관련 신중한 자세를 보였던 일본은행이지만 이번 금리인하 결정은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에 대한 국제적인 움직임에 본격적으로 보조를 맞추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정부 역시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모두 27조엔에 달하는 추가 경기대책을 발표했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총리가 지난 30일 발표한 경기대책에는 2조엔 규모의 정액 급부금을 지급하는 소비 진작책과 연말에 기한 만료되는 주택융자 감세를 연장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아소 총리는 고용과 금융시장 안정을 비롯해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중점을 둘 것이라며 이를 통해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일본 경제의 충격을 완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앞서 지난 8월 약 12조엔 규모의 종합경기대책을 발표했지만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로 경기후퇴 우려가 가중되면서 추가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었다는 평가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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