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륙에 검은 혁명이 일고 있다.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 탄생이 확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전역에 새로운 변혁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4일(현지시간) 미국 전역에서 대선 투표가 시작되고 한국시간으로는 이르면 5일 오전 11시 당선 결과를 가늠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의 당선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도박 시장에 이어 당선자를 전망하는 예측시장(Prediction Markets)에서 오바마가 승리할 확률은 91.2%로 전망됐다.
매케인이 이길 확률은 9.4%에 불과한 것으로 예상됐다. 사실상 오바마의 압승인 것이다. 세계 최대의 예측시장 중 하나인 '인트레이드닷컴'은 오바마의 승리가 확실하다며 이같이 전하고 전체 선거인단 538명 중 오바마가 364표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매케인은 174표에 그쳐 오바마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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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선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다. 오바마가 3일(현지시간) 플로리다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
일각에서는 지난 2000년 '고어의 악몽'이 재현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은 상태다.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앨 고어는 전국득표에서 공화당 후보였던 조지 부시 대통령을 앞서고도 선거인단에서 밀려 패한 바 있다.
각 주별 선거에서 승리하는 푸보가 해당 주의 선거인단 표를 모두 가져가는 '승자독식'의 원칙때문이다. 당시 고어는 득표에서 33만7756표로 부시를 앞섰지만 선거인단에서 부시에게 34명 뒤져 고배를 마셔야 했다.
대선과 함께 실시된 상하원 선거에도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 이번 선거를 통해 하원의원 전원과 상원의원 100명 중 35명이 교체된다.
현재 상원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은 각각 49명의 의석을 확보하고 있으며 무소속 의원 2명이 민주당 성향이다.
하원에서는 민주당이 235석으로 공화당의 199석에 비해 36석 앞서 있다.
전문가들은 오바마가 승리할 경우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민주당이 행정부를 비롯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이 정치·사회적으로 격동의 시기를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8년간 부시 행정부가 추진한 외교, 경제 전략에 대대적인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오바마가 당선될 경우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친공화당 노선인 이명박 정부가 오바마 진영과의 인적 네트워크에 취약하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오바마 집권 초기 긴밀한 관계 구축은 힘들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오바마가 경제 정책에 있어 한국과 정반대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오바마의 선거 공약은 '큰 정부'로 상징되며 세금 인상과 복지비 지출을 정책 골자로 하고 있다.
오바마 진영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오바마가 한미 FTA를 무조건 반대하지는 않겠지만 보호주의 무역 성향을 내비칠 경우 진행 자체가 더딜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교관계에 있어서는 한국을 비롯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일본, 호주 등 국가들의 동맹관계에 대해 근본적인 재검토가 이뤄질 전망이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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