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한화는 협력사 상생경영의 모범적 모델을 제시했다.
한화는 창업정신이자 기업이념인 ‘신용과 의리’를 바탕으로 ‘칭찬받는 기업’ ‘책임을 다하는 기업’을 적극 실천한다. 이를 위해 ‘다음 세대를 가꾸는 기업’도 목표로 내세워 모든 협력업체들에게 실질적 지원을 강화해 글로벌 경쟁력을 적극 도모할 방침이다.
한화그룹의 상생경영 방식이 타 기업들과 다른 점은 협력업체들에게 거래물량을 보장해준다거나 현금거래를 늘려주는 등 단순 일회성 지원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첨단제품 생산을 위한 ‘핵심기술 전수’와 경영효율을 높이기 위한 ‘경영 시스템 구축’ 등을 제공해 협력업체들이 자체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한화그룹 계열사들은 중소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3대 요소인 ‘기술’, ’인력’, ’마케팅’ 3가지 부분에 대해 체계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이런 지식나눔을 통해 중소 협력업체들이 자체기술을 보유할 수 있도록 해주고 이 기술을 함께 상용화 하고 해외시장 판로를 개척하는 등 모든 국민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야말로 한화가 진정 추구하는 상생경영의 목표인 것이다.
◆‘역량’을 강화하라
현재 국내 중소기업들이 직면하고 있는 근본적 문제점은 핵심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자체기술이 없고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시설과 인적자원도 없다는 점이다.
각 협력업체별로 시장지배력과 자생력, 운신의 폭, 협상력 등에서 불리한 지위를 갖고 있는 중소기업들의 교섭력 강화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이런 점에 착안해 한화석유화학은 자본력이 부족한 유망 벤처업체들에게 그룹 연구소의 각종 실험실 설비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고 기술분야 컨설팅도 제공하고 있다.
생산현장에선 10년 이상 경력을 보유한 전문가들이 우수 협력업체들에게 핵심기술 노하우도 전수해주고 있다. 섬유용 염화비닐 공중합체의 제조기술 등 여러 특허들을 협력업체들에게 전수했고 업체들이 상용화에 필요한 기술들도 적극 제공하고 있다.
중소기업들이 투자비 부족으로 설치에 부담이 큰 고가설비 설치를 지원하고 있으며 벤처기업들에 직접적 투자를 통한 자금지원도 하고 있다. 현재 석유화학 5개사와 함께 중소기업 경영지원을 위한 상생협력기금 100억원도 곧 조성할 계획이다.
업체들이 상용화를 통해 제품 생산단계에 이를 경우, 생산설계 반영과 제품적용을 지원하고 원재료를 대신 구매해줌으로써 구매단가를 낮춰주고 해외시장 판로까지 개척해줌으로써 구매·판매 인프라 부분도 지원해주고 있다.
◆R&D지원 올해부터 매년 2배이상 늘려
기술지원 측면에서는 제조사를 중심으로 금융사와 연계해 R&D지원 규모를 올해부터 매년 2배 이상 확대해 2011년까지 1000억원 이상으로 집중 투자한다.
한화기술금융은 우수 중소벤처기업을 적극 발굴해 기술개발을 위한 자금투자를 진행하고 제조사는 제조장비를 지원하는 형태의 지원을 확대한다.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완화시켜주기 위해 물품대금에 대해 선급금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방산제품 제작에 필요한 고가의 금형을 한화에서 제작해 협력업체에 대여함으로써 금형 제작시 부담을 덜어주고 수주 안정을 도모한다. 현재 금형대여를 요청하는 곳만 50개 업체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좋은 상태이다.
인력지원 측면에서는 그룹 전체 계열사가 협력업체의 직무교육과 경영자 연수, 사이버교육, 인력 파견을 통해 현재 연간 5000여명에서 매년 20% 이상으로 확대해 시행한다. S&C에서는 중소기업 대상 맞춤형 사이버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건설분야는 100% 현금 결제를 계속 추진하고, 화약분야는 네트워크론을 통해 협력업체의 자금난 해소와 저리의 유동자금 확보를 돕고 석유화학 분야는 원자재 구매대행의 금액을 확대하는 등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제고한다.
매년 협력업체들과 정기적 간담회를 진행해 애로사항의 해결방안을 상호 모색하며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에너지·품질 진단과 경영전반에 관한 지도·감독도 수시로 수행한다.
한화 L&C는 소매점 임직원들과 그 부인들을 대상으로 한화패밀리 닥터보험에 가입시켜주고 보험가입비용을 전액을 지원한다.
한화갤러리아는 전남 강진군과 자매결연을 맺고 강진맥우 작목반 농가에게 송아지 입식자금을 2000만원씩 무이자로 지원해 고급 한우사육의 안정적 지원을 돕고 있다. 그 결과 갤러리아백화점은 연간 300~400두 청정한우를 명품관에서 독점판매할 수 있도록 지원받고 있다.
김준성 기자 fre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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