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민 10명 중 9명이 일본 국내산 식료품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내각부가 전국 20세 이상 성인남녀 5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일본 국민 89.0%가 식료품 구입 시 국산품을 선택한다고 답했다.
'식료품을 살 때 국산품과 수입품이 나란히 있는 경우 어느 쪽을 선택합니까'라는 설문에 '국산품만을 고른다'고 대답한 사람 66%, '되도록이면 국산품을 고른다'고 답한 사람 23%를 합한 것으로 이는 지난 2000년 81.9% 보다 7.1%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응답자 중 식료품 안전에 보수적인 주부와 60세 이상 노년층 비율이 높았다.
전문가들은 설문 결과에 대해 "잇따른 중국산 식료품 유해물질 사고와 식품 안전성 문제 대두로 인한 국산품 선호양상이 뚜렷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농림수산성도 설문 결과에 대해 "중국산 농약만두 사건과 세계적인 식료품 위기 등이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전했다.
수입품보다 국산품을 선호하는 이유(복수응답)로는 안전성이 89.1%로 가장 높았고 품질(56.7%), 신선도(51.6%) 뒤를 이었다. 맛이라고 대답한 사람도 28.0%였다.
수입품을 고른다고 답한 설문자는 전체의 0.5%에 불과했다. '수입품과 국산품 어느 쪽도 상관없다'고 답한 응답자는 10.1%로 이들이 가장 중요시 하는 선택 기준은 '가격'이었다.
중국산 냉동만두에서 살충제 성분이 나온 것을 시작으로 올 들어 여러 건의 외국산 식료품 유해물질 첨가 사건이 터졌다. 더구나 올해 발생한 식품안전 사고 대다수가 중국산에서 검출된 거라 불안감이 커진 모습이다.
또 식량자급률을 높여야한다는 응답도 93.2%에 달했다. 이는 수입품 신뢰도가 바닥에 떨어졌음 보여주는 것으로 제품의 가격보다는 안전성을 중시하는 소비 행태가 강해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일본인들은 식량 자급률을 높여야 하는 이유로 '국제정세의 변화에 의한 수입량감소'와 '이상 기후로 인한 해외 흉작' 등을 꼽았다.
현재 40%(칼로리 기준) 정도의 일본 식량자급률에 대해서는 '낮다'가 79.2%로 압도적이었고 '적당한 수치다'가 8.3%, '높다'가 7.3%였다.
한편 '식량부족과 가격상승에 대응은 무엇인가(복수응답)'라는 설문에는 '음식물 쓰레기를 줄여야 한다'가 51.2%로 가장 높았다.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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