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개구리 부동산시장 결국 약세로 기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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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2-01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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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고남저'ㆍ'소강대약'에서 하향평준화로

청개구리 행보를 하던 부동산시장이 결국 전반적인 약세로 기울며 한 해를 마무리하고 있다. 연초부터 서울 강남지역보다는 강북지역, 그 중에서도 중대형보다는 중소형 집값이 강세를 보이는 역전현상이 두드러졌지만 서울 강북지역의 소형 아파트도 최근에는 경기침체의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하락세에 합류했다.

강북지역 집값 상승세를 주도했던 '노ㆍ도ㆍ강'(노원ㆍ도봉ㆍ강북구)의 아파트 값은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도심 재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올 들어 강세를 지속했다.

하지만 국민은행이 1일 발표한 주택가격지수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노ㆍ도ㆍ강'지역의 아파트 값은 지난해 말 대비 각각 21.6%(8월), 12%(9월), 11.1%(9ㆍ10월)까지 치솟았다가 최근 하락세로 돌아서 11월 기준으로 고점 대비 0.9%, 1%, 0.2%씩 가격이 빠졌다.

이는 강남ㆍ송파ㆍ서초구 등 강남 3구의 아파트 값이 지난달 기준으로 지난 연말에 비해 각각 3.5%, 5.8%, 3.2%씩 하락한 데 비하면 돋보이는 상승세이지만 경기침체로 얼어붙은 시장 분위기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대형보다 강세를 나타냈던 소형 아파트의 아성도 무너지기는 마찬가지다. 서울지역 소형 아파트(62㎡ 미만)는 작년 말 대비 최대 12.4%(9월) 올랐고 강북지역의 경우 19%(9월)나 급등했다. 하지만 9월 이후에는 상승세가 둔화되며 11월 기준으로 강북지역 소형이 고점 대비 0.8% 하락했다.

매매시장이 전반적인 약세로 기울면서 최근에는 역전세난마저 심화돼 시장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전셋값 역시 강남·북간 역전현상이 벌어지더니 최근에는 물건이 남아도는 데도 세입자가 나서지 않아 전셋값이 일제히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 강남권은 송파구 잠실 일대에 입주 물량이 대거 쏟아져 전셋값이 추락했다. 경기 침체로 방학특수도 사라져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경우 11월 한달간 평균 3000만원 가까이 하락했다.

상황은 강북권도 다르지 않다. 강북지역은 뉴타운사업지가 많은 탓에 가을 성수기를 앞둔 지난 8~9월 전셋값이 급등했지만 최근 상승세가 둔화됐다. 국민은행 자료에 따르면 강북권의 학원가 밀집지역으로 꼽히는 노원구마저 방학특수가 무색하게 지난달 전셋값이 한달새 0.6% 추락했다. 강북 3구 전체로는 같은 기간 전셋값이 0.4% 내렸다.

김경욱 다산부동산컨설팅 대표는 "연초부터 부동산시장에 나타났던 이른바 역전현상은 시장이 왜곡된 상황에서 빚어진 것"이라며 "틈새의 호재를 바탕으로 강세를 누렸던 재료들이지만 경기침체가 가속화되면서 그나마 힘을 잃게 됐다"고 말했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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