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항공사도 어려운 상황에서 이스타항공은 취항준비에 여념이 없다. 취항이유가 궁금하다기 보다 불황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틈새시장을 노리며 항공업계에 뛰어들었다는 ‘대담성’에 기자는 매력이 갔다.
항공업계는 다른 산업과 달리 대자본이 들어가는 특수성으로 동네 구멍가게 오픈하는 것과는 성질이 다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모기업의 자금여력이 많고 적음을 떠나 시대조류에 흔들리지 않는 창업정신은 생각해 볼 부분이 많은 것 같다. 물론 경기불황이기 때문에 많은 수익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이런 불황에 거액이 들어가는 저가항공사를 출현시킬려는 이유는 분명 있을 것이다.
그것도 연말에 오픈하는 이유가 궁금하지만 뭔가 다른 서비스와 새로운 것에 대한 기대감이 앞선다.
기존 항공사도 어려운데 운항허가를 두고 한편으로 정책을 탓하며 기업 입장에서는 경쟁자 수가 많다는 등의 푸념을 늘어놓을 수 있겠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생각이 다르다는 점. 이를 노리고 뛰어드는 이스타항공은 색다른 전략으로 고객곁에 다가설 것이다.
회사 편에 서서 칭찬하자는 것이 아니라 불황에도 뛰어들 줄 아는 준비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결과는 시장이 판단할 것이다.
국내에선 2005년 8월 한성항공 신규취항을 시작으로 2006년 6월 제주항공, 올해 7월 진에어·영남에어, 10월엔 에어부산까지 총 5개 저가항공사가 출범했지만 현재 운항 중인 곳은 모두 적자다.
이들은 저가출혈경쟁과 고유가, 고환율, 경기침체 등으로 설상가상인 상태지만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 섣불리 평가절하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10월18일자로 모든 노선의 운항중단을 선언한 한성항공에 이어 12월1일자로 같은 난국에 빠진 영남에어처럼 결과를 추론하지는 말자.
어떤 시스템과 전략으로 시장에 진입하며 어떤 결과를 만들어갈 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김준성 기자 fre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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