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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말 잃은 부동산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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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2-08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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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말 잃은 부동산시장"

#1. 분양 "꽁꽁"

침체된 부동산시장을 살리기 위한 각종 대책이 쏟아져 나왔지만 시장은 갈수록 얼어붙고 있다.  서울 뉴타운에서도 미분양이 확산되고 있고, 서울 한 복판에서도 분양이 걱정스러울 정도다. 말 그대로 백약이 무효다.

두산건설은 지난주(2일~4일) 서울 은평구 신사동에서 두산위브2차 82가구를 공급했지만 3순위까지 신청한 가구는 단 6가구에 불과했다.

청약시장이 극도로 얼어붙어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3일 발표된 '11.3대책' 이후 순위별 분양이 진행된 전국 23개 단지 중 22개가 1∼3순위 청약에서 미달사태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평뉴타운 청약에서 참패한 두산건설은 지옥을 오갔다.

은평뉴타운에 이어 하루 간격으로 미아뉴타운에서 청약을 실시한 두산건설은 130가구 모집에 1순위(39가구)와 2순위(2가구)에서 41가구만이 신청하는데 그쳤다. 다행히 5일 있었던 3순위청약에서 청약자들이 몰리면서 일부 대형 평형을 제외하고는 순위내에서 마감할 수 있었다.

같은 날 마포구 공덕동에서 3순위 청약을 마감한 대우건설 역시 마찬가지였다.

모두 132가구를 청약접수한 대우건설 월드마크 마포 역시 1순위에서 단 4가구가 신청한데 이어 2순위에서는 신청가구가 한 곳도 없었다. 역시 3순위 청약자들이 대거몰리면서 대형평형을 제외하고는 가까스로 분양물량을 소화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안심하기는 이른 상황. 이들 청약자들이 실제로 계약으로 이어질지지는 좀더 두고봐야 하기 때문이다. 

#2.  텅 빈 상가

지난 10월부터 입주가 이뤄지고 있는 용산 파크타워. 

주상복합아파트인 파크타워는 1층과 지하가 상가로 구성돼 있다.

분양상가는 총 60개. 약국이나 세탁소, 슈퍼, 문방구 등 생활에 꼭 필요한 다양한 편의시설 입주가 예정돼 있었지만 아직도 텅 비어 있다.
7일 찾은 이 곳 상가는 부동산중개업소 10곳만 입주해 있었고 한 증권사에서 사무실 개설을 위한 공사를 진행하고 있을 뿐이었다.

ㅎ부동산 K대표는 "전용면적 14평인 상가 임대료가 보증금 1억원에 월 500만원인데, 과연 어떤 업종이 들어와서 채산성을 맞출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K대표는 "편의점과 커피전문점 가운데 유명 브랜드가 입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들도 이 곳에서 수익을 올리기 보다는 대표성과 브랜드 이미지를 고려해서 입주를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K부동산 S관계자는 "입점을 하려는 사람들이 있지만 임대료 등을 감안하면 월 매출 최소 800만원 정도를 올려야 하는데, 이것 저것 따져보고는 결국 포기하고 마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서울 강남역 인근 삼성타운 주변 역시 마찬가지다.

삼성타운 입주가 마무리되면서 주변 상가가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됐으나 비어있는 상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채산성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에 아무리 입지가 좋다고 하지만 찾는 사람이 없는 것이다.
비싼 임대료에 침체된 경기가 상가마저 텅텅 비게 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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