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제지표, 줄줄이 환란 후 최악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08-12-09 08:5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올해 경제지표들이 연간 기준으로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상수지는 1997년 이후 11년만에 적자로 돌아서고 물가상승률은 1998년 이후 10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투자는 정보.통신 버블 붕괴로 경제가 내려앉았던 2001년 이후로 가장 낮은 수준이고 취업자 증가 인원은 2003년 카드사태 이후 제일 적을 것으로 분석된다.

   환율 급등으로 국민소득은 1년 만에 2만 달러대에서 1만8천 달러대로 급락할 것으로 보인다.

  
◇ 1인당 국민소득 1만8천弗대로
지난해 2만 달러를 돌파했던 1인당 국민소득은 다시 1만 달러대로 주저앉을 전망이다. 환율이 급등하면 달러로 환산하는 국민소득이 줄기 때문이다.

   9일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연평균 환율을 1,061원,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4.4%, 물가지표인 GDP 디플레이터를 2.8%로 각각 가정할 때 1인당 국민소득은 1만8천300달러로 지난해 2만45달러보다 8.7% 급감할 것으로 추정된다.

   국민총소득(GNI) 기준 1인당 국민소득은 1995년 1만1천432달러로 1만 달러 시대에 진입했으나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1998년 7천355달러로 곤두박질친 뒤 2000년 1만841달러로 다시 1만 달러를 회복했다.

   이어 2002년 1만1천499달러, 2003년 1만2천720달러, 2004년 1만4천193달러, 2005년 1만6천413달러, 2006년 1만8천372달러로 증가세를 이어가다 지난해 처음으로 2만 달러를 웃돌았다.

   GDP 증가율이나 물가 상승은 명목 가격으로 작성되는 국민소득에 `플러스' 요인이지만 환율 상승은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한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올해 환율 전망치(1,061원)를 기준으로 지난해 929원보다 14.2% 환율이 급등했다"며 "GDP 증가나 물가 상승으로 대략 7% 플러스 요인이 생겼지만 그에 비해 환율이 2배나 올랐기에 국민소득은 7% 이상 줄게 된다"고 설명했다.

  
◇ 경상수지 11년만에 적자
올해 연간 경상수지는 1997년(-82억9천만 달러) 외환위기 이후 11년 만에 적자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10월 경상수지 누적 적자는 90억1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경상수지는 지난 6월 18억2천만 달러 흑자에서 7월 25억3천만 달러 적자로 돌아선 뒤 8월 -47억 달러 , 9월 -13억5천만 달러로 3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었다.

   그러다 10월에는 상품수지 흑자 등에 힘입어 49억1천만 달러의 깜짝 흑자를 기록하며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80년 이후 최대 규모의 흑자를 나타냈다.

   한은은 지난 7월 하반기 경제 전망에서 연간 90억 달러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최근 기획재정부는 11월 경상수지가 20억 달러 흑자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재정부의 이런 전망을 감안하면 1~11월 누적 적자는 70억1천만 달러로 축소된다.

   따라서 12월에 20억 달러 이상의 적자가 난다 하더라도 한은의 전망치(90억 달러 적자)를 크게 이탈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 물가불안, 환란 이후 최악
민간연구소들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대 후반으로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7.5%) 이후로 10년 만에 최고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전망치로 삼성경제연구소와 LG경제연구원은 4.9%를, 금융연구원은 4.8%, 현대경제연구원은 4.7%를 각각 제시했다.

   물가상승률은 외환위기 당시 환율이 2,000원 부근으로 치솟은 영향으로 1997년 4.4%에서 1998년 7.5%로 급등했으나 1999년에는 0.8%로 크게 안정됐다. 이어 2000년 2.3%, 2001년 4.1%, 2002년 2.8%, 2003년 3.5%, 2004년 3.6%, 2005년 2.8%, 2006년 2.2%, 지난해 2.5%로 대체로 한은의 중기 물가안정목표(2.5~ 3.5%) 범위에 있었다.

   그러나 올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에 육박하는 등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면서 소비자물가가 급등했다. 8월 이후로 급등 추세는 꺾였지만 금융위기로 환율이 다시 불안한 흐름을 보이면서 하락 속도는 더딘 상황이다.

   생산자물가 상승률도 지난 7월 중 12.5%로 1998년 7월의 12.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는 등 10년 만에 최고치를 보일 전망이다.

  
◇ 투자 7년 만에 마이너스 가능성
투자지표인 총고정자본 형성은 1∼9월에 0.7% 늘어나는데 머물렀다.

   설비투자, 건설투자, 무형고정자산투자 등으로 구성되는 총고정자본 형성의 증가율은 1∼9월 기준으로 2000년에 15.7%였으나 2001년 -2.5%로 돌아섰다. 이후 2002년 5.7%, 2004년 3.4%, 2006년 3.0%에 이어 2007년 4.5%를 나타냈다.

   올해 연간 기준으로 총고정자본 형성은 `제로 증가율'에 머물거나 마이너스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렇게 되면 올해 연간투자는 2001년(-0.2%) 이후 최악의 상태로 추락할 것으로 보인다. 상황에 따라서는 1998년(-22.9%) 이후 10년 만에 가장 저조한 성적을 거둘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기업들이 4분기 들어 투자를 중단할 뿐 아니라 감산에 들어가는 사태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 취업자 증가인원 5년來 최저
올해 1~10월중 취업자 증가인원은 16만6천900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28만3천500명에 비해 무려 41.1%나 줄었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취업자 증가인원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2003년(-3만명) 이후로 가장 적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취업자 증가인원은 2004년 41만8천명, 2005년 29만9천명, 2006년 29만5천명 등으로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하다 올해 큰 폭으로 떨어졌다.

   통계청 관계자는 "아직 2개월이 남았지만 현재 상황으로 봐서는 올해 연간 취업자 증가인원이 작년보다 적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청년(15∼29세) 취업자는 올해 들어 10월까지 평균 410만5천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421만5천명에 비해 11만명이 줄어들었다.

   청년 취업자 감소폭은 연간 기준으로 2003년 19만3천명, 2004년 2만8천명, 2005년 12만9천명, 2006년 18만명, 2007년 6만8천명 등이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