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금융권 중기대출 예년보다 확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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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1-04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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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권 대출 증가세 13조원 축소 저축은행·카드사 대출실적도 악화

금융위기와 경기 침체로 건전성 악화를 우려한 금융기관들이 중소기업 대출을 꺼리면서 지난해 대출금 증가세가 예년에 비해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우리, 하나, 외환, 기업 등 주요 6개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299조280억 원으로 1년전보다 14.4%(37조7416억 원) 늘어났지만 2007년 증가액 50조7812억 원에 비해 13조 원 정도 감소했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작년 하반기 대출은 11조 원으로 작년 상반기 26조 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 중 12월 대출액은 전달보다 무려 1조8934억 원 감소했다.

국민, 우리, 하나 등 3개 은행이 작년에 자영업자 등 소호(SOHO)에 빌려준 돈은 4조218억 원으로 2007년 7조5840억 원의 53%에 그쳤지만 대기업 대출은 작년 21조4064억 원으로 전년의 2.5배,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14조2526억 원으로 3배에 육박하며 대조를 이뤘다.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이 주로 거래하는 저축은행과 신용카드사도 자금운용에 어려움을 겪으며 대출을 축소했다. 

지난해 하반기 저축은행의 여신 순증액은 7월과 8월 각각 1조1000억 원, 1조3000억 원을 기록했으나 9월 들어 6000억 원, 10월 7000억 원, 11월 5000억 원으로 급감했다.

5개 전업카드사의 작년 1~9월 월평균 카드론 실적은 9201억 원이었으나 10~11월에는 월평균 6555억 원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회사채(3년 만기, AA-등급) 금리가 7.73%(1월 2일 기준)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중소기업들은 자금 조달을 위해 직접 채권을 발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융권의 중소기업 대출을 활성화하려면 정부가 금융기관의 자본 확충을 조속히 지원하고 우량 기업을 선별할 수 있도록 기업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각에선 금융권에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특단의 조치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은행들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떨어지면 생존을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며 "따라서 안심하고 대출을 할 수 있도록 신속하게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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