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어떻게 달라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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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1-05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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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이 1년 만에 최고의 공연장으로 탈바꿈, 관객들의 품으로 돌아왔다..

1993년에 개관한 오페라극장은 갓머리를 상징하는 모양의 특이한 건축형태와 규모면에서 예술의 전당의 메인공간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그러나 2007년 12월 오페라 <라보엠> 공연 도중 화재가 발생해 문을 닫았다가 이번에 최첨단 설비로 새 단장, 재개관하게 됐다. 무대복구에 190억 원, 객석과 백스테이지 시설 개보수에 80억 원 등 총 공사비 270억 원이 들었다.

지난 25일 국립발레단의 송년발레 ‘호두까기 인형’을 무대에 올리면서 모습을 공개한 오페라극장에 대한 평가는 한마디로 괄목상대할 변화라는 표현이 적합하다. 우선 오페라극장에 처음 들어섰을 때의 변화는 객석이다.

17년 동안 사용해 삐거덕거리던 빨간색 의자를 인체공학적으로 설계, 더욱 편안 해진 파란색 의자로 교체했다.

그 다음은 무대설비의 변화다. 무대기계와 제어장치는 안전장치를 대폭 강화하고, 무대바닥 전체를 교체하였다. 극장 무대를 움직이는 모터도 DC에서 AC로 교체, 제어와 유지관리가 편해졌고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제어장치 통제용 컴퓨터시스템을 교체, 보다 정밀하고 자유롭게 무대를 변화시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무대기계를 통제하는 브레이크도 하나에서 두 개로 늘려 안정성을 높였다.

고장도 문제없이 해결할 수 있게 됐다. 무대 시스템을 설치한 CAT 유럽본사에서 오페라극장 무대에 이상이 발생하면 원격으로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을 완비했다.

오페라극장이나 콘서트홀과 같이 클래식 전용극장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건축 음향인데, 이 또한 최첨단 설비를 갖춰 최고의 사운드를 고객에게 선사하게 되었다.

잔향시간과 음의 명료도로 공연장의 가치를 평가하는데, 전향시간을 1.78초에서 1.87초로 늘렸고, 음의 명료도도 2.59데시벨에서 1.0데시벨로 낮춰 최적의 음향 상태를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오페라극장 스태프들이 17년 동안 축적해온 데이터를 사용하여 무대와 객석 중간에 설치된 프로시니엄아치의 직각 모서리부분을 둥글게 만들어 객석으로 음이 더 잘 퍼져나가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무대가 잘 안 보이는 객석을 없애는 대신 그 자리에 음향 반사 벽을 설치했다. 또한 소리를 흡수만 하던 천으로 된 극장 벽을 나무로 교체해 음반사율도 높였다.

오케스트라피트도 넓혔다. 오페라의 감동을 충분히 느끼려면 큰 편성의 오케스트라단이 연주하는 웅장한 소리가 있어야 하는데 그동안은 오케스트라피트가 비좁아 작은 편성의 오케스트라만이 가능했었다.

그러나 피트의 넓이를 넓혀 큰 편성의 오케스트라단의 웅장한 연주도 들을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오페라극장의 변화는 단순히 외향뿐만 아니라 보다 발전된 예술가의 창의적인 정신을 담아낼 수 있는 그릇으로 진화한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크다.

오페라극장은 올해 2월까지 남은 각종 무대기계와 설비를 점검하고 오는 3월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을 무대에 올려 그랜드 오픈할 예정이다. 앞으로 오페라극장에서의 공연은 관객에게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다.
이정아 기자ljap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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