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떠도는 부동자금 200조원 넘었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09-01-07 11:1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3개월새 40조원 급증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속화한 글로벌 금융 한파의 영향으로 국내 자금시장이 경색되면서 단기운용처에 몰린 자금이 200조 원을 넘어섰다.

한국은행이 금융시장 활성화를 위해 시중에 많은 자금을 풀었지만 아직 자본시장이 얼어붙어 있어 마땅히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7일 자산운용협회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머니마켓펀드(MMF)와 증권사의 환매조건부채권(RP) 자금(이상 5일 기준), 종합금융사들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예탁금과 은행의 실세요구불예금(지난해 12월 30일 기준) 등 단기운용처에 유입된 자금은 204조24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된 지난해 9월 말의 164조6955억 원 보다 24.01%(39조5405억 원) 급증한 것이다.

MMF의 경우, 최근 자금이 집중되며 93조4016억 원으로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9월 말 62조3296억 원에 비해 31조720억(49.9%)가 불어나며 시중자금의 부동화를 이끌었다.

지난해 9월 말 37조9396억 원이던 RP자금도 40조3723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입출금이 자유로운 은행의 실세요구불예금은 지난해 9월 말 59조5624억 원에서 같은해 12월 30일 기준 65조2044억 원으로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종금사의 CMA 예탁금은 12월 30일 기준 5조2617억 원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CMA 자금은 4조8639억 원이었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중자금의 단기부동화는 경기나 금융환경이 불확실하다고 느끼는 자금이 많다는 증거"라며 "법인 뿐 아니라 일반 자금 운용자들도 최근 장기물보다 단기물을 선호하고 있으며, 시장이 안정되면 그 다음에 운용하겠다는 심리가 퍼져 있다"고 전했다.

그는 "경기가 바닥이라는 신호를 보여주거나 하반기 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 이들 자금이 증시 등으로 유입돼 이르면 2분기에도 유동성 장세가 올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부동화가 심화되는 것은 국내 금융권과 기업들에 대한 구조조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자칫 기업이 잘못돼 투자자금 회수가 어려울 수도 있을 것으로 판단되면 어떤 투자자도 투자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일본에서도 지난 1992년부터 99년까지 오랜 기간 MMF 자금이 계속 늘어나는 등 자금의 부동화현상이 장기화된 예가 있다"며 "경제의 불확실성을 제거하지 않으면 국내에서도 자금의 눈치보기가 길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