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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펀드 회복 2~3년 더 기다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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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1-07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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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H지수 작년 손실 회복하려면 150% 상승해야
세금ㆍ환율 염두 포트폴리오 조정 펀드 사후관리

중국펀드가 반토막으로 떨어진 수익률을 회복하려면 앞으로 2~3년은 더 기다려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삼성증권은 7일 '2009년 펀드투자전략'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고 "지난해는 중국 투자 쏠림에 따른 심각한 후유증을 겪었다"며 "올해는 세금과 환위험을 염두에 두면서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한 펀드 사후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해외주식형펀드 가운데 3분의 1을 차지하는 중국펀드는 1년 평균 수익률이 한때 -70.46%까지 떨어졌다 전날 기준 -50.80%로 겨우 반토막에 턱걸이한 상태다.

◆中펀드 회복 2~3년 소요=홍콩H지수가 지난해 고점을 회복하려면 지금보다 150% 상승해야 하지만 올 중국 증시가 이만큼 오르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박진용 연구원은 "중국증시가 올 중반기 급락한 뒤 박스권에서 횡보할 가능성이 높다"며 "고점에 매도하고 저점에 매수하는 전략이 이상적이지만 투자자 입장에선 비현실적인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결국 인내하는 방법과 단기 고점에 환매한 뒤 상황을 봐서 재진입하는 방법이 고려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홍콩H지수가 지난해 손실을 회복하는 데는 2~3년이 걸릴 것으로 점쳐졌다.

박 연구원은 "중국 증시를 둘러싼 여러 변수를 고려해야 하겠지만 앞으로 2~3년 뒤에는 홍콩H지수가 지난해 고점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펀드 갈아타기 고려할 때=삼성증권에 따르면 국내 공모주식형펀드 582개 가운데 65개가 지난해 월간 수익률 성과에서 7차례 이상 하위 30%에 속했다.

이들 펀드는 1년 평균 성과도 하위 10% 수준으로 저조했으며 주식형펀드 평균 이상으로 회복된 경우는 6개에 불과했다.

김남수 연구원은 "장기적인 투자에선 꾸준한 성과를 내는 펀드가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며 "보유 펀드가 계속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면 교체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변동성은 적고 성과는 꾸준한 정통형펀드나 인덱스펀드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너무 많지 않은 펀드 수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적립식 투자 손실회복 유리=펀드 손실을 가장 빠르게 만회하는 방법으로는 적립식 투자가 제시됐다.

김태훈 연구원은 "지난해 증시 하락폭은 역사적인 수준에 달했다"며 "현재 손실을 조금이라도 빠르게 만회할 수 있는 방법은 적립식투자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전했다.

적립식펀드에서도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에 긍정적 효과를 부정하거나 지금 상황에서 적립식 투자를 중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10년 넘게 장기투자할 계획이 아니라면 적립식 투자로 기대한 성과를 낸 뒤 만기이전에 환매해 목돈을 마련할 수 있다"며 "이후 다시 적립식투자를 시작하는 보수적인 적립식 운용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환헤지ㆍ세부담 점검 필수=외환시장이 여전히 불안하기 때문에 역외펀드 투자에선 환위험과 세부담을 제대로 따져야 한다.

김남수 연구원은 "역외펀드에 대해 환헤지 계약을 했으면 주가가 오르지 않은 상태에서 환율이 안정될 경우 펀드를 유지하면서 환헤지 계약만 정산하는 게 좋다"고 전했다.

반면 역외펀드로 환헤지 계약을 하지 않았다면 환차익으로 주가 하락 손실을 상당 부분 만회할 수 있다. 환차익에 대한 세금 부담도 없어 환헤지 계약을 새로 맺거나 펀드를 환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 연구원은 "역내펀드는 환헤지형일 경우 실제 환헤지가 잘 이뤄지고 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역내펀드 가운데 환노출형이면 환차익이 과세 대상이기 때문에 환차익에 따른 세금부담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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