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매도인권리 행사하겠다" 최후통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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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1-08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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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인 한화그룹이 자산 매입 방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인수 의지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매도인 권리'를 행사하겠다고 최후통첩했다.

민유성 산업은행장은 8일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한화의 대우조선 인수자금 조달을 돕기 위해 기관투자가와 함께 출자해 사모투자펀드(PEF)를 조성, 한화그룹의 자산을 매입해주는 방안을 제안했고 이에 대한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며 "대우조선 인수 문제는 이제 한화의 결정과 의지에 달렸다"고 밝혔다.

산은이 PEF를 조성해 한화로부터 계열분리된 자산을 매입해주면 한화는 자산매각 대금을 대우조선 인수대금으로 지급하는 형태다.

그는 그러나 "한화가 이 방안을 수용하지 않으면 대우조선 인수 의지가 없는 것으로 보고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을 취소하고 3000억 원의 이행보증금을 몰취하는 등 매도인 권리를 행사하겠다"고 못박았다.

산은은 한화에 좋은 조건을 제시했음에도 한화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매입 의지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산은은 PEF를 통한 한화 자산 매입 이외에도 싼 값에 한화의 자산을 매각했다는 우려를 없애주기 위해 PEF가 3~5년 뒤 자산을 되팔아 남는 수익을 한화에 돌려주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민 행장은 "한화는 인수자금의 3분의 2정도를 이자부담 없는 자체 자금으로 조달해야 추후 부실화 가능성이 없다"며 "이런 구조를 활용하면 한화는 재무건전성을 유지하면서 자산매각을 통해 인수자금을 조달할 수 있기 때문에 한화와 대우조선에 윈-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민 행장은 "특혜시비나 공정성 논란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양해각서(MOU) 내용을 변경할 의사는 없다"며 "특히 한화의 인수 자금 분할 납부 등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올해 국책은행으로서 선제적인 구조조정에 나서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며 "시장에서 자금조달이 어려운 퇴출 기업들에게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부처와 협의해 구조조정펀드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민 행장은 "사업 전망이 있는 기업이 자금난으로 안타깝게 부도에 몰린 경우 패자부활전과 같은 기회를 줘 퇴출 대상 기업들 중 30% 정도는 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민영화법이 통과돼 자본금 10조~12조 원 규모의 한국정책금융공사가 설립되면 100조 원 수준의 자산을 만들어 공적자금 등에 의존하지 않고 기업구조조정에 나설 수 있다"며 "지금처럼 시장이 불안한 시기에 위기 극복을 위해서라도 조속히 민영화법이 통과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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