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적자에 이어 올 1분기에도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전자가 이를 최소화 하기 위해 긴축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8일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임원들의 업무추진비를 30%가량 줄이는 한편, 임원들의 골프 횟수도 제한을 가하는 등 예산 절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동안 3000억원 상당의 적자로 이는 분기실적을 발표한 2000년 이후 최초의 적자 기록으며 올 1분기에도 800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임직원에 대한 복리후생 역시 크게 줄었다. 삼성전자에 근무하는 한 직원은 "서초동 사옥 이전 이후 각층 휴게실에 설치했던 에스프레소 머신이 자취를 감췄다"며 "여기에 임직원의 형제자매 결혼 시 1인당 150만원을 지원하던 복지혜택이 없어지는 등 경조사비 지원도 크게 줄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태평로 시절 사용하던 기존 집전화도 서초동으로 사옥을 옮기면서 비용이 저렴한 인터넷 전화로 모두 교체하는 등 비용절감을 위한 수순을 밝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렇듯 임직원에 대한 혜택을 크게 줄이고 경비절감에 나선데는 반도체와 LCD 시장 경색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D램 반도체 시장은 수년 전부터 '치킨런' 게임을 계속 벌이고 있으며, 세계적인 경기불황으로 LCD 시장 역시 위축되면서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LCD 등 양대 핵심사업 부진이라는 이중고를 안고 있다. 휴대폰 사업은 흑자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예년 같은 성장세를 유지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이유로 삼성전자는 내년도 설비투자 예산을 절반 수준으로 줄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경기 활성화를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할 것을 기대하는 정부와 국민여론이 부담이다. 예년과 같은 투자를 진행하기에는 손실이 너무 크지만, 국내 1위 기업으로서 사회에 대한 책임 역시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최근 비용절감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수익성 강화 외에도 기대에 못 미치는 투자를 계획할 경우 이에 대한 비판을 막기 위해 우선 내부 비용 절감을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비교적 임직원에 대한 혜택이 많았던 삼성전자도 이번 경제 위기를 통해 '마른 행주' 도 다시 짜는 비용절감 모드에 돌입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