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와 중소 조선사에 대한 신용위험 평가 결과가 내주 중에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10일 금융감독원과 채권단에 따르면 주채권은행들은 92개 건설사와 19개 조선사 등 111개사에 12일까지 재무제표 등의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청하고 본격적인 평가 작업에 착수했다.
주채권은행들은 필요한 기업들에 대해서는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불러 마라톤 면담을 가졌다. 이에 따라 내주 중반쯤에는 주채권은행들의 신용위험 평가 결과의 윤곽이 잡힐 전망이다.
채권은행 관계자는 "이번주 내내 기업들의 CFO와 만나 회사 상황 등에 대해 의견을 들어봤다"며 "내주 초까지 재무자료를 모두 받아 주 중반 정도까지 평가 점수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주채권은행들은 내주에 본격적으로 신용위험 점수를 매겨 등급을 분류해 16일까지 금융당국에 제출해야 한다.
이후 채권단은 전체 여신의 5% 이상 되는 은행으로부터 이의 신청을 받아 채권조정위원회 회의를 통해 이견을 조정한뒤 23일까지 구조조정 대상을 확정하는 절차를 밟는다.
최종적으로 부실징후기업(C등급) 판정을 받은 기업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절차를, 부실기업(D등급)은 퇴출 절차를 각각 밟는다.
다만 일부 은행이 시간이 촉박하다고 호소하고 있는 데다 채권금융기관 간 이견 조정으로 최종 구조조정 대상 선정 작업이 당초 금융당국 계획보다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더구나 채권금융기관 간 이견이 발생할 때 조정역할을 하는 채권금융기관조정위원회도 8일 꾸려져 내주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기 때문에 시간이 촉박하다.
또 해당 기업들도 퇴출 대상으로 선정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필사적인 구명로비를 하고 있어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특히 비재무항목 평가 부문이 종합평점의 6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기업들이 이 부문의 점수를 높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병주 채권금융기관조정위원장도 "빨리하는 것보다 합리적으로 무리 없이 추진하는 것이 좋다"며 "여러 가지 준비할 시간이 필요한 만큼 금융당국이 생각한 데드라인(23일)보다 다소 늦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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