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채권시장은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국제 신평사들의 국내기업 신용등급 및 등급 전망 하향 조정, 글로벌 금융불안 심화 가능성과 이에 따른 환율 급등락의 영향으로 약세를 보였다.
결국 금리상승은 경기회복과 인플레이션 등의 요인에 따른 것이 아니라, 글로벌 금융불안에 따라 주가가 하락하고 환율이 상승하는 등 원화자산 기피 현상 때문으로 판단된다.
지난주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수요일 3.36%까지 떨어졌지만, 주말 3.61%로 반등하며 한 주를 마감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지난주 13일과 16일 두 차례에 걸쳐 1조5000억 원과 2조 원의 환매조건부채권(RP)매입을 계획했다. 그러나 16일 실시된 RP매입에서는 1조4100억 원만 응찰하며 시장에 넘치는 단기 유동성을 반영했다.
수익률 곡선(Yield Curve)은 풍부한 단기 유동성과 이번 주 진행될 10년물 입찰에 대한 부담으로 3년 이하 영역을 중심으로 스티프닝(Steepening)이 진행됐다.
이번 주 금리상승 추세가 이어지기는 힘들 것이고, 당분간 금리하락이 추가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글로벌 금융불안과 이에 따른 원화자산 기피현상 지속 여부가 금리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지난 주말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씨티그룹이 대규모 분기손실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BOA가 미국 정부로부터 구제금융을 지원받아 글로벌 금융시장이 다소 안정을 되찾았다. 또 이번주 경기 및 물가 요인도 금리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23일 발표 예정된 지난해 4분기 국내 경제성장률이 매우 부진했을 것이고, 물가는 하향 안정추세를 당분간 유지할 것이다.
특히 글로벌 디플레이션에 대한 위험이 확산될 가능성 마저 있어, 당분간 글로벌 국채금리가 상승 추세를 유지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한편,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상승 이후 주말에 급락했다. 주 초반 수입업체 결제수요 및 외국인 역송금 수요(국내주식매도)로 상승했다.
이에 더해 지난 15일에는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의 달러 매수와 투신권 역헤지 수요, 은행권 참가자들의 롱플레이로 1392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그러나 주말 역외환율 하락과 은행권의 손절매도 등의 영향으로 급락해 1359원으로 한 주를 마감했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하향 안정될 것이나, 박스권 등락이 예상된다.
원·달러 환율은 역외와 은행권참가자들이 1300원대 후반에서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어 글로벌 금융불안이 심화되지 않는 이상 1400원을 넘어서기 힘들어 보인다. 하지만 1300원 밑으로 떨어질 요인도 많지는 않다.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달러화 향방이 뚜렷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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