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를 갖고 업무를 파악할 시간조차 없이 곧바로 `실전'에 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뭐니뭐니해도 신임 대통령 오바마가 신경을 써야하는 문제는 경제와 안보다.
오바마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데이비드 엑설로드는 18일 ABC방송에 출연, 오바마 당선인의 첫 직무수행은 경기부양책 점검과 이라크 철군 시간표 확정 문제가 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취임 당일 오바마 당선인은 낮 12시부터 공식적으로 정권을 인수하고 밤늦도록 10개의 축하연에 참석해야 하기 때문에 업무를 개시할 경황이 사실상 없다.
따라서 실질적인 직무가 시작되는 시점은 21일이 될 것이라고 미 언론들은 전망하고 있다. 오바마 측근들도 이날을 `데이 원(DAY-1)'이라고 명명, 오바마의 공식적인 직무 개시 시점으로 설정하고 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대통령 오바마는 이날 경제팀과 회동해 경기부양책과 관련한 대의회 설득 문제 등 대책을 숙의할 예정이다.
오바마는 애초 취임 직후 의회의 경기부양 관련 입법패키지가 자신이 서명할 제1호 법안으로 올라오길 기대했으나, 공화당의 반대 등을 감안해 일단 2월 중순으로 시기를 늦춰놓은 상태다.
그러나 오바마 정부의 경제살리기에 대한 국민과 시장의 기대가 어느 때보다 높은 만큼 오바마는 첫날부터 경제챙기기를 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국민에게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겠다는 생각인 것으로 여겨진다.
또 오바마는 지난해 대선기간 핵심공약으로 내세웠던 이라크주둔 미군의 철군안을 확실하게 국민에게 제시할 태세다.
엑설로드는 "오바마 당선인은 (16개월 철군안이) 합리적인 시간표라고 믿고 있으며, 따라서 취임하자마자 (대선기간) 약속한 대로 철군절차를 밟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엑설로드는 "오바마 당선인은 취임하면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전 세계적인 문제와 관련한 외교에 임하겠다고 되풀이 강조한 바 있다"고 상기시키고 "특사 등 모든 가용한 인력을 동원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맥락에서 오바마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휴전 선언 이후 중동문제, 북한의 공격적인 성명으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한반도 사태 등에 관해서도 외교.안보팀의 현황 보고를 듣고 대책을 협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오바마는 이와 함께 의회의 승인이 필요없는 일련의 행정명령도 내릴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오바마는 쿠바의 관타나모 기지 폐쇄를 위한 행정명령을 공식 직무 첫날 또는 2-3일 후에 내놓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오바마는 세금신고 누락 논란으로 인해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 내정자의 청문일정이 지연되고 있고, 상무장관 내정자 후임도 정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내각의 원활한 출범을 위한 묘안찾기에도 시간을 할애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내각 경제팀에 대한 조속한 상원인준과 후임 인선이 이뤄지지 않고서는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내각의 총체적인 힘이 발휘될 수 없는 만큼 초당적 차원에서 가이트너 내정자에 대한 신속한 인준을 의회에 촉구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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