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0일(현지시간) 흑인으로는 최초로 미 대통령에 공식 취임해 새 역사의 장을 연 가운데 세계 지도자들은 축하인사를 전달하며 다자주의 정책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세계 지도자들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기후변화 문제와 인권개선 등 조시 부시 행정부가 타협을 거부하며 해결하지 못한 현안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국제사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줄 것을 당부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오바마 대통령이 부시 행정부의 일방주의 노선을 타파하고 국제적 협력의 새로운 시대를 열 것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메르켈 총리는 미국의 자동차 산업 구제 방안은 공정한 경쟁을 저해하는 것으로 장기적으로 볼때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전 세계를 변화시키는데 앞장서기 위해 오바마 대통령과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르나르 쿠슈네르 프랑스 외교장관은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한다면서도 "오바마 대통령이 국제사회의 모든 과제를 일시에 해결할 수 있다는 섣부른 기대를 해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주제 마누엘 바로수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오바마 대통령 취임을 축하한 뒤 "현재 세계가 직면한 도전에 맞서기 위해 우리는 새로운 세계 통치방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체코 정부는 "역사적으로 볼때 대서양 양안의 주민이 요구하고 희망하는 바에 대한 적절한 대처 방법은 협력하는 것"이라며 국제사회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오바마 대통령이 국가간 이해와 협력, 평화를 증진하기를 바란다"며 국제적인 문제인 기아와 빈곤에 맞서 싸울 것을 부탁했다.
장위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미 관계는 과거를 계승하고 미래를 개척하려는 아주 중요한 단계에 있다"면서 오바마 행정부와의 협력을 약속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신중하고 적절한 방법으로 대만 문제를 처리함으로써 중-대만 양안 관계의 평화적 발전을 실질적인 행동으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오바마 행정부는 실용주의를 토대로 미사일방어(MD) 계획,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확대 등 양국 관계에 논란이 된 문제들을 해결하기를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마누체르 모타키 이란 외무장관은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맞아 외무부 성명을 통해 "오바마 당선인이 이란에 대해 올바른 길을 선택하길 바란다"고 충고했다.
모타키 외무장관은 "오바마가 적대감과 미국의 주도권을 버리겠다는 의지를 보이면 우리 역시 적대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소 유화적 자세를 보였다.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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