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2/3 보직 순환...역대 최대 규모
삼성전자가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임원의 3분의 2가 보직을 이동했으며, 서초동 본사 직원 1400명 가운데 1200명이 기흥, 탕정 등 지방 현장으로 배치됐다.
삼성전자는 21일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기존 6개총괄 체제에서 DS(부품)와 DMC(제품) 부문으로 조직을 슬림화했다.
이번 조직개편의 가장 큰 특징은 본사의 기능스텝을 각 부문별로 이원화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경영지원총괄을 폐지하고, 법무·IR·감사·홍보 등 최소한의 기능을 제외한 기능스텝을 현장으로 배치했다.
특히 각 사업부장은 기존 사장 및 부사장급에서 전무 및 상무급이 맡게 됐으며, 해외총괄도 사장급에서 부사장 및 임원급으로 직급이 낮아졌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이는 직급보다는 전문성과 능력을 중시한 인사정책의 영향"이라며 "그만큼 현장 중심의 슬림화된 조직 구성에 방점을 된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삼성전자는 총 800명 상당의 임원 수를 10% 이상 감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타 계열사의 감원 규모를 넘어서는 수치다.
기존 사업부는 그대로 존속된다. 과도기 변화로 인한 부작용을 막기 위한 안전판 역할 이라는 것이다. DMC 부문에는 영상디스플레이, 프린터, 생활가전, 무선, 네트워크, 컴퓨터 사업부가 그대로 존속된다. DS 부문에서는 메모리, 시스템 LSI, 스토리지 사업부에 기존 LCD 총괄이 사업부로 편입됐다. 이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에 중소형LCD와 OLED 조직이 이관됐기 때문이다.
국내영업사업부는 한국총괄로 격상됐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기존 해외지역을 총괄하는 북미·구주·중국·동남아·서남아 ·CIS·중아·중남미 총괄 외에 한국총괄등 9개 지역총괄을 두게 됐다.
삼성 관계자는 "이번 개편은 기존 '관리'의 삼성에서 현장과 스피드를 중심으로 한 '효율'의 삼성으로 변화하는 신호탄"이라고 밝히고 "더욱 슬림화된 조직으로 발빠르게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사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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