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경상수지 -64억弗..11년만에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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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1-30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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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간 경상수지가 외환위기 이후 11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외국인 투자가들이 국내에서 주식을 대거 파는 `셀 코리아'에 나서면서 자본수지는 사상 최대 규모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8년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경상수지는 64억1000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연간 경상수지가 적자를 보인 것은 1997년(-82억9000만 달러) 이후 처음이다.

적자 규모도 당초 한은이 예상한 45억 달러보다 다소 늘어났다.

지난해 12월 경상수지는 8억6000만 달러 흑자로 10월 47억5000만 달러, 11월 19억 달러에 이어 3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지만 흑자 규모는 전달에 비해 크게 줄었다.

지난해 연간 경상수지가 적자를 낸 것은 그동안 경상수지를 지탱해주던 상품수지의 흑자 규모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상품수지는 원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수입(21.8%)이 수출(14.3%)보다 늘어나 흑자 규모가 전년의 281억7000만 달러에서 59억9000만 달러로 급감했다.

서비스수지는 여행수지 적자가 크게 줄고 운수수지 흑자는 늘어남에 따라 적자 규모가 전년의 197억7천만 달러에서 167억3000만 달러로 축소됐다.

지난해 자본수지는 연간 509억3000만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해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된 1980년 이후 사상 최대의 순유출을 보였다.

무엇보다 글로벌 유동성 위기 때문에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가 급증하면서 증권투자수지가 153억7000만 달러의 순유출을 나타낸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국내 투자자들도 해외증시 침체로 해외증권 투자를 많이 회수했으나 외국인들의 주식 매도세를 따라잡지는 못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파생금융상품과 관련된 지급이 늘어나면서 파생금융상품도 143억3000만 달러 순유출을 기록했다.

글로벌 신용경색으로 국내 금융기관들이 해외차입금 상환에 나선 것도 국내에서 자본이 빠져나가는 데 기여했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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