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상수지가 외환위기 이후 11년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자본수지도 외국인들의 '셀코리아'의 영향으로 사상 최대규모의 순유출울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08년 중 국제수지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경상수지는 64억1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연간 경상수지가 적자를 보인 것은 1997년(-82억9000만 달러)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경상수지가 적자를 기록한 것은 상품수지의 흑자규모가 큰 폭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상품수지는 유가 등 원자재값이 급등으로 수입(21.8%) 증가세가 수출(14.3%) 증가세를 크게 앞질러 흑자규모가 전년의 281억7000만 달러에서 59억9000만 달러로 축소됐다.
서비스수지는 여행수지 적자가 크게 줄고 운수수지 흑자가 늘어남에 따라 적자규모가 전년의 197억7000만 달러에서 167억3000만 달러로 줄었고 소득수지도 이자수지 흑자가 늘고 배당수지 적자가 줄어 흑자규모가 전년의 10억 달러에서 51억1000만 달러로 크게 확대됐다.
지난해 자본수지는 연간 509억3000만 달러 순유출로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된 1980년 이후 사상 최대 수준의 순유출을 보였다.
글로벌 유동성 위기로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가 급증하면서 증권투자수지가 153억7000만 달러의 순유출을 나타낸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국내 투자자들도 해외증시 침체로 여파로 해외증권 투자를 상당량 회수했지만 외국인들의 주식 매도세를 따라잡지는 못했다.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오르며 파생금융상품과 관련된 지급이 늘어나 파생금융상품도 143억3000만 달러 순유출을 나타냈다.
글로벌 금융한파로 국내 금융기관들이 해외차입금 상환에 나선 것도 국내에서 자본 유출에 일조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경상수지는 8억6000만 달러 흑자로 10월(47억5000만 달러)과 11월(19억 달러)에 이어 3개월 연속 흑자행보를 보였지만 흑자폭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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