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핵심측근이자 이재오 전 최고위원과도 각별한 사이다. 권력의 핵심이기도 하지만 의정활동 능력도 인정받고 있다.
현 의원은 지난해 당 정보위원장을 맡고 난 후 정보위원회를 건설적인 방향으로 개혁시켰다는 평을 듣는다.
기존 상대 당 개인 비리를 파헤치는 낡은 관행에서 벗어나 당 입장표명에 필요한 정보를 시기적절하게 배포하는 ‘정무의 기본’에 충실했기 때문이다.
초선임에도 ‘정치 9단’이라는 평이 자자하지만 그에게는 ‘이제 시작일 뿐’에 불과하다. 실제로도 현 의원 본인도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가까운 길도 멀리 돌아가는 선택을 마다하지 않았다.
현 의원은 이미 고교 시절부터 정계에 입문하겠다는 원대한 꿈을 키워왔다. 행정고시 합격 후 해양수산부 등에서 공직생활을 하면서도 틈틈이 대한민국 발전 전략에 대해 메모하고 관련 서적도 5권이나 집필했다.
공직 7년 만에 사표를 던진 그는 지난 2000년부터 서울, 경기 지역을 기반으로 정계에 도전했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고향인 영천이나 학교를 다닌 대구에서 출마했으면 당선이 수월했겠지만 그의 대답은 간단명료했다. “사나이답지 못하다. 내 길을 가겠다”이다.
천신만고 끝에 18대국회에 입성했지만 정치인이라면 누구나 해 볼 골프도 한 번도 치지 않았다고 한다. “정치인이 골프를 왜 치나? 그 시간에 지역구에서 어렵게 사는 사람이나 도와주겠다”는 게 현 의원의 답변이다.
이러한 그의 노력 때문이었을까. 실제로 그의 지역구 노원은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1위로 꼽힌 적도 있다.
될 성 싶은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보는 법이다. 소싯적 꿈을 훌륭하게 이어온 현 의원만큼 정치에 대한 원대한 이상과 그에 대한 준비성을 갖춘 의원도 드물 것이다.
안광석 기자 nov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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