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소주 '처음처럼' 등을 생산하는 두산주류BG(Business Group)를 인수한 롯데주류BG는 오는 28일 처음처럼의 제조원을 두산에서 롯데로 바꾸고 롯데 소주를 시장에 내놓는다.
롯데계열사인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는 '처음처럼'을 매장에서 전진배치하고 진열 공간도 크게 늘렸다. 또 오는 3월 10일께 두산주류BG 인력이 롯데주류BG로 옮기는 등 두산 소주의 롯데 소주 전환작업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롯데 소주로 탈바꿈한 ‘처음처럼’은 3월부터 롯데마트, 롯데칠성음료, 롯데제과 등 롯데 계열사들의 막강한 전국 유통조직을 바탕으로 대공세에 나설 태세다.
일단 ‘처음처럼’브랜드는 유지된다. 아직 독자적인 제품을 선보일 준비가 돼 있지 않은데다 그간 ‘참이슬’과 맞서 고군분투하며 인지도를 끌어올린 ‘처음처럼’의 브랜드 경쟁력을 포기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롯데주류BG 관계자는 “소주의 경우 두산주류 유통망을 이용하겠지만 기존 롯데가 구축한 영업 유통망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3월 이후에는 구체적인 마케팅 전략을 시장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진로는 시장 수성을 자신하고 있다. 진로는 소주 유통망에서는 롯데에 비해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판단. 롯데주류BG의 등장이 즉각 시장점유율 변화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출시된 ‘J’의 선전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진로 측은 “참이슬과 지난해 출시한 ‘J’가 좋은 반응을 끌고 있어 시장 상황은 우리에게 유리한 상황”이라며 “하지만 롯데가 시장 진입 이후 대대적인 마케팅 공세를 취할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로는 이미 지난달부터 오후 7시 이전에 술집을 찾는 손님에게는 무조건 테이블당 자사의 소주 ‘J’ 1병을 무료로 제공하는 대규모 판촉전을 벌이고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롯데 브랜드로 변신한 처음처럼은 두산 시절과는 차원이 다를 것"이라며 "소매 전문인 롯데그룹의 막강한 유통조직을 바탕으로 시장 잠식에 나설 경우 진로와 지방 소주업체들의 입지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국내 소주시장은 진로가 51%를 차지하며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가운데 롯데가 인수한 ‘처음처럼’이 13%, 그 밖의 36%는 금복주, 대선, 무학, 보해, 선양, 하이트소주, 한라산, 충북소주 등이 분할하고 있다.
박상권 기자 kwo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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