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해외IB 인재 영입ㆍ현지 리서치센터 운영 박차
업계 "국내 최상위 증권사간 경쟁 우열예상 어려워"
국내 최상위권 증권사인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해외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에 발벗고 나섰다.
두 회사 모두 자본시장통합법 시행과 함께 글로벌 투자은행(IB)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해외 금융시장 선점을 위해 글로벌 인재 영입과 해외거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글로벌IB 인재 선점하라=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홍콩법인은 베어스턴스 아시아에서 주식ㆍ파생상품 영업 대표를 역임한 마이클 뷰겔과 ABN암로 홍콩에서 자산관리 영업을 담당하던 빈센트 유를 최근 영입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세계적인 투자은행이 침체에 빠진 틈을 타 이들 기관으로부터 인재를 스카우트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작년에도 미래에셋증권은 씨티그룹 수석 전략가와 노무라증권 에너지ㆍ유틸리티 수석 분석가를 포함한 글로벌 인재를 영입했다.
이에 삼성증권도 글로벌 투자은행으로부터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회사 역량을 모으고 있다.
삼성증권 홍콩법인은 기업금융, 트레이딩, 주식 중개, 자기자본투자(PI) 분야에서 최고인재를 영입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투자은행 출신을 대상으로 스카우트 작업에 들어갔다.
작년 해외영입 인재 가운데 최고로 꼽혔던 메릴린치 출신 리스크관리 임원 같은 전문가를 지속적으로 영입한다는 게 회사가 세운 방침이다.
◆해외리서치 확대 경쟁가열=두 회사는 글로벌 리서치센터 운영에서도 경쟁이 뜨겁다. 글로벌 리서치센터는 중국, 인도, 미국, 유럽을 포함한 투자자가 큰 관심을 가진 지역에 리서치센터를 세워 현지 전문가를 통해 기업을 분석하는 시스템이다. 골드만삭스와 UBS처럼 세계적인 투자은행도 이런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
작년 7월 미래에셋증권이 글로벌 리서치센터를 세우고 글로벌 투자은행으로부터 주식분석가를 영입하자 삼성증권도 최근 사장 직속으로 글로벌 리서치본부를 신설했다.
두 회사가 해외시장에서 경쟁을 강화하자 국내 증권업계는 우열을 예상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미래에셋증권은 막대한 해외주식형펀드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현지 리서치와 주식중개에서 우위를 누릴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삼성증권은 반도체와 LCD 분야에서 삼성이 세운 세계최고 브랜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인재 영입이나 현지 영업망 구축에 나설 때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란 평을 얻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자통법 시행으로 본격적인 글로벌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대표 증권사인 두 회사는 해외시장 선점을 위해 앞다퉈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혜승 기자 haron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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