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미문의 위기에 ‘넋 놓은’ 세계 자동차 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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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2-10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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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불황 쓰나미가 세계를 강타했다. 전대미문의 위기 탓에 기업, 업종을 불문하고 사실상 생존에 모든 것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위기의 중심에 선 것은 자동차 산업이다. 철강과 타이어, 차 판매 등 전후방산업에 끼치는 파급력이 큰데다 딸린 노동력도 만만찮아 각국 정부로서도 지켜볼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전 세계 자동차 수요가 살아나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U’자 형의 장기 침체가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은다. 판매실적이 바닥을 기고 있어 희망을 걸기에는 아직 모자라다는 것이다. 

△지원 나서는 각국 정부..약발 있을까?

각국 정부도 위기에 처한 차 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그대로 둘 경우 국가 경제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정부는 내수 진작을 위해 10년 이상 장기 차량 보유자가 차량 교체 시 200만 원 안팎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세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미 상원은 내수를 끌어올리기 위해 자동차 구입시 1500 달러 이상의 감세를 고려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도 르노와 푸조에 5년간 각각 30억 유로 등 자동차 업계에 총 78억 유로를 지원한다. 이탈리아 정부도 중고차를 신차로 교환할 경우 1500유로까지 보조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각국 정부가 다양한 방안을 내놓으며 지원사격에 나섰지만, 효과에 대해서는 확언하기 힘들다. 수요 감소를 최소화하기 위해 국가나 기업이 신속히 대응책을 마련한다 해도 무너진 경기가 언제 살아날지 미지수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각국 정부가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희망적이지는 않다. 급감한 자동차 수요를 끌어올리기 위한 대응책을 국가나 기업이 마련한다 해도 실질적 효과가 언제 나타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은 후방산업인 철강, 전자 등 주로 소재산업과 깊숙한 연관을 맺고 있다”며 “자동차가 무너지면 앞뒤를 담당하는 산업도 무너지고, 이는 국가를 지탱하는 한 축이 꺾이는 위기를 초래한다”며 수요 증대를 위해 정부와 업계의 공동 대응이 중요한 시기라고 지적했다.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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