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사업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것 가운데 하나가 이해관계자들의 갈등과 마찰이다.
영산강·황룡강정비사업 역시 마찬가지였다. 환경단체의 반발은 물론, 강유역에서 비닐하우스나 미나리 재배 농가 등 농사 짓는 사람들의 반대가 너무나 거셌다. 사업기간이 당초 60개월에서 80개월로 늘어난 이유 중의 하나도 이 때문이다.
환경단체의 반발은 환경단체에서 추천한 전문가로 구성된 공동이행감시단을 통해 해결했다.
수자원·생태계·동식물·대기·수질·지질 등 각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감시단을 통해 분기별로 환경영향평가를 제대로 이행하는지 점검, 보고토록 해 사업이 당초 설계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을 거쳤다.
또 이 과정에서 찾아낸 문제점은 설계에 재반영토록 했다. 감시단의 꾸준한 활동과 이를 통한 설계 반영 등은 공사기간 내내 꾸준히 이어졌고 결국 성공적인 정비사업으로 마무리됐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공사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영산강 중류의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이 3년만에 1mg/ℓ 이상 감소되는 효과가 나타나기도 했다. 또 달뿌리풀, 갈대 등의 다년생 초본 식물이 이입되었을 뿐만 아니라 어류의 개체수는 물론 종(種)도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제방 인근의 비닐하우스 재배 농가와도 수차례의 사전 설명회 등을 통해 하나씩 마찰을 해소해 나갔다. 농가의 경우 가장 문제가 됐던 것은 물 문제였다. 관정을 통해 지하수를 농사에 이용하고 있는농민들이 정비사업으로 지하수가 고갈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였다.
이에 따라 광주시와 금호건설은 과학적인 해법을 제시하는 한편, 또 시범구간을 정해 실제 그 결과를 보여주기도 했다.
금호건설 현장 관계자는 "하천정비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많은 기관이나 단체에서 현장을 방문해 벤치마킹하고 있다"면서 "그 가운데에서 농업 경작자들과의 마찰을 어떤 식으로 해결했는지에 관심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영산강황룡강 치수사업은 정부가 추진하는 4대강 살리기 사업의 표본으로 보면 틀림이 없다"면서 "그런 면에서 이번 성공적인 치수사업은 앞으로 진행될 4대강 사업에 있어 훌륭한 모범 교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배 기자 you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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