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홍삼시장은 매년 10% 이상의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홍삼시장은 2003년 4224억 원 규모에서 2004년 4511억 원, 2005년 5239억 원, 2006년 6810억 원, 2007년 7767억 원, 지난해에는 9000억 원으로 성장해왔다. 올해에는 1조원 돌파가 무난한 것이란 전망이다.
국내 홍삼시장은 한국인삼공사 ‘정관장’이 시장점유율 80%를 차지하며 독주하고 있다. 이것은 1899년부터 100년여 간 홍삼을 독점적으로 제조, 판매해왔기 때문.
인삼공사는 지난해에 전년대비 19.4% 증가한 6221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전년대비 각각 22.8%, 13.0% 증가한 1995억 원, 1450억 원으로 나타났다. 2005년을 제외하면 매년 두 자리 수 이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지난 1996년에 인삼전매제도가 폐지되면서 CJ제일제당 동원 F&B, 웅진식품에 이어 대상 등 식품업체들이 연이어 홍삼시장에 뛰어 들었지만 정관장의 아성을 무너트리기엔 역부족이었다.
현재 농협의 '한삼인'은 정관장에 이어 2위 브랜드로 꼽히고 있지만 시장 점유율은 10%에 못 미치는 미미한 수준이다.
대상은 2007년 발효홍삼인 ‘홍의보감’을 내세워 홍삼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지난해 매출은 120억 원 수준에 불과해 별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CJ제일제당 역시 의욕적으로 내놓은 홍삼농축액 ‘홍삼식스플러스’ 판매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평가다.
관련업계는 한국인삼공사의 독과점 심화는 제조는 물론 시장 가격을 결정하는 과정에서조차 시장 지배력을 남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인삼공사는 계약농가와 수삼 수매가격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시장 지배적 사업자로서의 우월한 지위를 이용하고 있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품질엔 큰 차이가 없는데도 오히려 정관장 제품은 경쟁사 보다 값이 비싼 편”이라며 “정관장은 이미 홍삼 판매 시장 뿐 아니라 재배 농가를 독점적으로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후발업체들이 따라 잡기 힘들다”고 말했다.
한국인산공사 관계자는 “자꾸 독점을 얘기하는데 자유경쟁으로 전환한 지 10년이 넘었고 홍삼 시장이 성숙해 가는 과정이다”며 “잘 팔리는 것은 그만큼 품질이 우수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민지 기자 choimj@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