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경제성장 둔화 우려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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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3-01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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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해외 수요 감소로 인한 수출 급감으로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 확산되고 있는 인도의 모습.

글로벌 금융 위기의 여파로 아시아 개발 도상국도 경기 침체 심화의 기로에 서있다. 이에 각 국가 정부 당국의 강력한 재정·통화 정책으로 경기 부양을 향해 박차를 가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인도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 증가했고 말레이시아는 0.1% 성장한 반면 수출 급감으로 경제성장률은 최저치로 떨어졌다고 파이낸셜타임즈(F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당초 전망치를 하회한 결과일 뿐 아니라 전분기 성장에 비해 크게 부진한 결과이다.

FT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해외 수요의 급격히 감소하면서 아시아 지역 수출지향형 국가들의 예상보다 빠른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HSBC 아태 담당 이코노미스트 프레데릭 뉴만은 "역사적으로 살펴볼 때 금융 위기는 점차적으로 실물 경제에 영향을 미쳐온 반면 아시아 지역 국가들의 경제 성장률은 급속도로 하락했다"며 "지난해 4분기 이들 국가들의 수출 감소는 그야말로 예상치 못한 결과"라고 말했다. 

인도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수출 급감으로 경제 성장률이 지난 2003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진 결과 중앙은행의 추가 기준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당장 100bp(1bp=0.01%포인트) 내려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말레이시아의 경우 지난해 4분기 경제 성장률은 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태국도 지난 1월 수출 부진으로 경제성장은 전망치에 훨씬 못 미치는 -4.3%를 기록한 바 있다.

뭄바이 노무라인터내셔널 소속 이코노미스트는 "인도 경제는 아직 바닥에 이르지 않았다"며 "추가 금리 완화 조치가 확실히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올해 2분기 GDP 성장률은 4.5%로 경기가 더욱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경제성장 둔화와 주가 하락, 통화가치 추락 등으로 인해 인도의 국가신용등급은 '정크' 수준으로 떨어질 위기에 놓였다.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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