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없는 추락' 코스피 지지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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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3-03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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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장중 코스피지수 1,000선이 무너지자 증시급락으로 인한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내외 악재가 겹치고 있어 지난해 10월 저점인 900대 초반까지 주저앉을 수 있겠지만, 상대적으로 양호한 국내 기업의 실적으로 그 이상 추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의 고공행진이 지속된다면 전저점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 "900대 초반까지는 각오해야"

최근 국내 증시는 AIG 등 미국 금융기관의 대규모 부실, 글로벌 자금시장의 경색, 동유럽 국가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 원.달러 환율의 급등 등 악재에 겹겹이 포위된 형국이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16거래일째 `팔자'를 이어나가고 있는데다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주춤해져 지수를 방어할 수 있는 기관의 매수 여력마저 거의 바닥났다.
 
   더구나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져 온 코스피 1,000선이 이날 장중 무너져 지수의 추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대우증권의 이승우 애널리스트는 "1,000선이 무너지면 단기적으로 반발 매수가 있을 수 있지만, 상징적 의미가 큰 1,000선이 무너진 만큼 전저점인 900대 초반까지의 추가 하락은 각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900대 초반에서는 지지선이 형성되면서 지수 반등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환율이 급등하고 있지만 지난해 10월과 같은 달러 유동성 부족 사태는 아직 벌어지지 않는데다 국내 대기업의 차별화된 경쟁력이 증시의 상대적 강세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이들은 지적했다.
 
   미래에셋증권의 이진우 애널리스트는 "자동차, 조선, 반도체, 철강 등의 실적 전망은 전 세계 평균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국내 증시가 다른 나라와 차별화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반면 환율의 고공행진이 지속될 경우 전저점의 붕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견해도 있다.
 
   대신증권의 최재식 애널리스트는 "원화 약세가 지속되면 국내 증시의 가장 중요한 수급 주체인 외국인이 원화 주식을 계속 팔아치울 수 있으며, 이 경우 증시가 전저점을 깨고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 "환율 수혜주ㆍ경기방어주 사라"

급락장 속에서 투자전략을 세우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지만 환율 급등을 오히려 투자 기회로 삼는 역발상 전략도 고려할 만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자동차, IT, 조선 등 대표적인 국내 수출기업은 일본의 경쟁업체들이 엔고에 허덕이는 틈을 타 원화 약세를 활용한 과감한 시장 확대 전략을 펼 수 있다고 이들은 지적했다.
 
   하나대투증권의 서동필 연구원은 "전저점 부근에서는 국내 우량주가 저평가된 국면으로 진입하므로, 자동차, 반도체 등 상대적으로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환율 수혜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수 바닥을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므로 경기방어주 매수나 현금 확보에 치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KB투자증권의 곽병열 애널리스트는 "환율 수혜주도 괜찮아 보이지만, 금융위기가 진정되기 전까지는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므로 통신, 보험 등의 경기방어주 편입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의 오현석 투자정보파트장은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리스크 관리가 우선이므로 주식 편입보다는 현금 비중을 늘리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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