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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의 공포' 이미 시작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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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3-03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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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대공황(Great Depression)을 연상시키는 장면들이다.

미국 경제가 아직은 대공황 수준은 아니지만 최근 침체(recession)가 심화하면서 대공황보다는 정도가 약한 '온건한 불황(milder depression)' 단계에 접어든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 메릴랜드대학의 피터 모리치 교수는 "우리는 아마 지금 불황 속에 있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세월이 지난 뒤에야 불황이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미 불황에 접어든 것인지, 아니면 앞으로 불황에 진입할지는 더 두고 봐야겠지만 미국 경제가 위기인 것만은 사실이다.

미국의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은 -6.2%로 1991년 이후 처음으로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서 "어렵고 괴로운 시기"임을 시인한 바 있다.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도 다음날 하원 재무위원회에 출석, "침체가 심각하며 금융상황이 여전히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버냉키 의장은 또 경제가 완전히 회복되려면 2-3년은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실 불황을 정의하기란 쉽지 않다.

일각에서는 경제 생산량이 10% 줄어드는 경기 하강국면이 3년 이상 지속하고 실업률이 10%를 넘을 경우 불황으로 판단한다.

이 기준으로 보면 현재 미국 경제는 아직 불황은 아니다. 미국 경제가 침체에 접어든 것은 15개월째이며 실업률은 아직 7.6%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민들이 생계를 위해 유형자산을 내다 팔아야 할 정도로 침체가 지속될 때를 불황이라고 정의한다면 현 미국 경제를 불황이라고 말할 수 있다. 현재 미국의 일부 가정에서는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유형자산을 팔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 보스턴의 컨설팅 회사 '디시전 이코노믹스'의 설립자 앨런 시나이는 현재의 침체가 많은 점에서 1930년 대공황의 특징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정부 관리들은 'D(depression.불황)'라는 단어에 극도로 민감해하고 있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수석 경제보좌관이었던 알프레드 칸은 1978년 경제가 깊은 '불황'으로 빠져들지도 모른다고 말했다가 혼쭐났었다. 이후 그는 불황이라는 말 대신 "45년 만에 최악의 '바나나(banana)'를 갖게 될 위험해 처해있다"고 에둘러 표현한 바 있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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