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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가 뛴다]정준양 회장, '사자경영론'을 필두로 '위기' 잠재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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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4-26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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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이 운이 좋은 사람이니 한번 믿고 힘을 합쳐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자"
 
포스코를 불황 극복한 첫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정준양 회장이 취임 보름여 만에 마련한 신입사원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한 말이다.
 
정 회장은 세계무대에서 보폭을 넓혀가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포스코도 사실상 패닉 상태에 빠진 제조업계의 올해 화두로 지목되고 있는 '생존'에 대해 뜻을 같이 했다.
 
또 먹잇감을 보면 전력투구하는 사자처럼 목표를 정하고 집중해 반드시 달성하는 '사자경영론'을 펼치며 현재의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유례없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금융위기의 합병증 속에서 철강업계가 그 어느때보다 치열한 생존 게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포스코를 진두지휘할 '정준양 號'가 닻을 올리고 3년 간의 항해를 시작했다.
 
정 회장은 스스로를 "운이 좋은 럭키세븐 7대회장"으로 표현하지만, 경기 여건 감안할 때 운이 좋은 그가 풀어나가야 할 미션들이 녹록치만은 않다.
 
생산량 세계 2위인 신일본제철의 경우 올해 1분기(1~3월) 중 500만톤 가량을 감산할 정도로 철강 경기는 싸늘하다. 포스코도 창사 40년만의 첫 감산에 들어가는 등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정 회장은 지난달 27일 취임식에서 "1~3월 감산규모가 70~80만 톤에 달할 것"이라며 "지금의 위기가 2~3년 지속된다면 1000만톤까지의 감산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일관제철소 건설과 해외 M&A 등 현안들도 복잡하게 얽혀있는 상태다. 최근 미국의 '바이 아메리칸' 보호주의 움직임과 중국 정부의 수출규제 완화 정책 등 뜻하지 않은 복병도 만났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이 5000억원 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는 지난 2002년 2분기 이후 최저 수준이다.
 
영업이익률(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도 한 자릿수로 추락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포스코의 연간 영업이익률은 2005년 27.3%, 2006년 19.4%, 2007년 19.4%, 2008년 21.3% 등으로 20% 안팎을 유지해 왔었다.
 
김경중 삼성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더 부진한 철강시황과 감산을 반영해 올해 포스코의 이익을 30% 하향 조정한다"며 "이에 따라 올해 순이익은 48%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지난 13일 포스코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춘 바 있다.
 
이에 따라 운영과 설비투자 자금 등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중인 5~7억 달러 규모의 해외채권 발행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정 회장은 이같은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현금 확보(Cash) △원가경쟁력(Cost leadership) △고객(Consumer) △자신감(Comfidence)로 구성된 4C 전략 등 청사진을 제시했다.
 
아울러 2018년 '매출액 100조원' 달성과 글로벌 빅3·톱3 회사로의 도약을 위한 △'5000만t+α'로 연간 조강생산량을 끌어올리는 사이즈업(Size up) △빠른 의사결정과 마케팅으로 승부하는 속자생존을 뜻하는 스피드업(Speed up) △그룹 전체가 함께가는 시너지업(Synergy up) 등 3S 전략을 구사한다는 방침이다.
 
집중적인 투자와 기업 경쟁력 확보만이 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정 회장은 "상황이 어렵긴 하지만 대대적인 체질 개선을 통해 어떤 위기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로 포스코를 탈바꿈시키겠다"고 말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정준양 회장의 야심찬 해법이 좌초 위기에 맞은 철강산업을 일으킬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시점"이라며 "다만 회복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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