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스타힐스

경기 추락세 멈추나..기대감 확산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09-03-19 07:49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올해 들어 거시경제 지표들이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기가 `바닥'에 이른 것 아니냐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산업생산이 소폭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수출 감소폭도 둔화하는 모습이다. 올해 1분기의 국내총생산(GDP)이 작년 4분기에 비해 `플러스'를 나타낼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작년 말 경기가 과도하게 급락한 데 따른 기술적인 반등의 성격이 강하고 고용 상황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어 섣부르게 `바닥론'을 펼치기는 어렵지만, 최소한 과도한 급락세는 진정됐다는 분석이다.

◇ 긍정적 신호 `솔솔'
19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에 따르면, 1월 광공업생산은 전월보다 1.3% 증가했다. 1년 전보다는 무려 25.6% 급감했지만, 전월 대비로는 4개월 만에 플러스를 기록했다.

2월의 산업생산도 전월 대비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정부는 전망하고 있다. 수출 감소율은 작년 12월 17.9%에서 1월 33.8%로 크게 확대됐으나 2월에는 18.3%로 다소 둔화됐다.

심리 지표도 다소나마 개선됐다. 한국은행의 소비자심리지수(CSI)는 2월중 85로 전달보다 1포인트 상승하면서 전월(3포인트)에 이어 두 달째 상승했다.

무엇보다 긍정적인 신호는 경상수지의 흑자 전망이다. 2월의 경상수지 흑자는 35억 달러를 웃돌고 3월 무역수지는 사상 최대인 40억 달러 흑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외화유동성을 개선시켜 금융시장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산업생산, 심리지표, 수출입 등은 우려했던 것보다는 그나마 괜찮다"고 말했다.

◇ 전기比 `플러스' 성장 가능성
이같은 신호들을 확대해석하기는 어렵지만, 최소한 추가적인 경기하강은 멈췄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전분기 대비 기준으로, 경제성장률은 작년 1분기와 2분기 각 0.8%, 3분기 0.5%에서 4분기 -5.6%로 급격히 추락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성장률은 전기 대비로 `플러스'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 생산이나 수출 등 거시지표들이 미약하나마 `반짝 상승'을 보이고 있고 작년 4분기에 워낙 크게 하강한데 따른 기술적인 반등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삼성경제연구소의 권순우 거시경제실장은 "1분기의 전기 대비 성장률이 `플러스'냐 `마이너스'에 따라 경기의 궤적이 달라진다"며 "현재로서는 예측이 어렵지만 플러스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LG경제연구원의 이근태 연구위원도 "좋아지지도 나빠지지도 않은, 플러스 쪽에 가까운 제로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은 관계자는 "올해 1~2월 상황은 작년 11~12월과 비슷하고 3월이 관건"이라며 "따라서 플러스든 마이너스든 전기비 성장률은 `제로' 부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장기불황의 시작 우려
문제는 가파른 급락세를 보였던 작년 4분기 충격이 재연되지 않은 것일 뿐 경기 회복을 기대하기는 너무 이르다는 점이다. `L자형'으로 경기 저점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고용 지표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고용은 대체로 경기에 후행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지 않는 한 악화 추세를 지속하게 된다. 이는 가계의 소득을 줄이고 소비를 위축시켜 경기 회복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실업자 수는 미국발 금융위기가 터지고 나서 지난해 10월 73만 6천 명에서 11월 75만 명, 12월 78만 7천 명, 올 1월 84만 8천 명, 2월 92만 4천 명으로 급격히 늘고 있어,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고 신규 채용이 감소함에 따라 이달에는 1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창배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올해 중에는 `L자형'으로 더 나빠지지는 않는 흐름을 보이다가 4분기에나 조금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며 "워낙 수출의존도가 높아 글로벌 금융불안의 진정 여부에 따라 장기 불황의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장기 불황의 가능성이 없다고 볼 수는 없지만, 예기치않은 해외쇼크가 다시 오는 경우가 아니라면 경기의 하방 위험은 크지 않다"라며 "현재로서는 조금 더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