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KT 사장 |
이 사장은 취임 직후인 지난 1월 20일 합병을 공식화하고 곧바로 방송통신위원회에 합병신청서를 제출했다.
결국 합병 공식화 이후 2개월 만인 지난 18일 합병 인가를 받으면서 '이석채 파워'를 과시한 셈이다.
올해 같은 시기에 취임한 정만원 SK텔레콤 사장과 합병을 놓고 치열한 두뇌싸움을 벌여 경쟁제한성, 필수설비 분리 등으로 한때 코너에 몰리기는 했지만 결과는 이 사장의 '판정승'으로 돌아갔다.
정 사장이 경쟁제한성으로 합병 자체를 반대하고, KT의 필수설비 독점에 대해 집중적인 문제 제기에 나서면서 합병 찬반과 필수설비 문제가 공론화돼 국회에서 공청회가 열리는 등 KT가 불리한 상황으로 몰리기도 했다.
이 사장은 “유무선 통합, 컨버전스 등 합병이 세계적인 흐름이고, 국내 통신시장 발전과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것”이라며 합병의 당위성을 강조해왔다.
이에 공정위가 지난달 26일 KT-KTF 합병을 '조건 없이 허용한다'는 견해를 내놓으면서 KT-KTF 합병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후 방통위는 공개 청문회를 열고 마지막 의견 청취에 나섰고, 지난 16일과 18일 전체회의를 거쳐 '조건부 승인'으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
합병 승인으로 이 사장은 오는 27일 임시주총에서 회장이 된다. 지난달 24일 이사회를 열고 합병에 대비해 최고경영자의 명칭을 '사장'에서 '회장'으로 변경키로 했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앞으로 매출 20조원 규모의 거대 통신기업을 이끌 수장으로서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
우선 '낙하산 인사'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 탁월한 경영능력을 통해 합병 법인을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성장 정체에 빠진 KT그룹을 합병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성장을 회복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유선전화, 초고속인터넷 등 기존 유선통신 사업이 성장 둔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인터넷전화(VoIP), 인터넷TV(IPTV), 와이브로(WiBro) 등 신성장동력 사업을 강화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게다가 지난해 남중수 전 KT 사장과 조영주 전 KTF 사장의 납품비리로 손상된 기업이미지와 신뢰를 회복하는 숙제도 있다.
또 합병 당위성으로 내세운 통신시장 발전과 글로벌 시장 진출 등도 장기적인 과제로 남아 있다.
김영민 기자 mosteve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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