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100 - 분양광고

과잉충성으로 '독립성' 내던진 금융공기업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09-03-23 09:17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정부 가이드라인 핑계로 임단협 거부 금융권, "협상 결렬 책임져라"

타결 직전까지 갔던 금융권 임단협에 찬물을 끼얹은 금융 공기업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정부의 눈치를 보느라 스스로 독립성을 훼손했다는 지적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8일 열렸던 은행연합회와 금융노조 간의 올해 임단협이 협상에 참여했던 9개 금융 공기업들의 반대로 결렬된 후 업계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은행연합회와 금융노조는 최근 금융위기 상황을 감안해 한 발씩 양보하며 올해 임금 동결, 미사용 연월차 수당 반납 등에 합의했지만 금융 공기업들은 합의 내용이 정부 가이드라인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반대했다.

그러나 업계는 금융 공기업들이 강제성 없는 정부 가이드라인을 내세우며 독립 경영 의지를 내던졌다고 비판하고 있다.

금융노조는 협상 결렬 후 공식 성명을 통해 "노사 합의안이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못 미치자 금융 공기업 기관장들이 갑작스레 태도를 바꿨다"며 "이는 금융 공기업들의 존엄성을 스스로 내친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협상 결렬을 주도한 금융 공기업 기관장은 안택수 신보 이사장과 윤용로 기업은행장 등이다.

안 이사장은 3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임단협이 한창 진행 중이던 18일 인턴 채용을 마무리하는 등 정부 가이드라인을 지키기 위해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다.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출신인 윤 행장도 금융노사의 임단협 내용에 강력한 반대의사를 표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협상 결렬에 정부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기업은행 노조 관계자는 "사전에 정부의 지시가 없었으면 협상 당일 갑작스럽게 입장을 바꿀 수는 없었을 것"이라며 "정부가 가이드라인을 금융권 전체로 확대하기 위해 금융 공기업에 분위기 조성을 부탁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