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철 메리츠증권 연구원
먼저 세계 증시가 바닥을 치고 있어 회복 시그널이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하는 근거는 이달 들어 미국에서 생산자물가와 소비자 물가가 상승함으로써 디플레이션 우려에서 벗어나고 있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도 지속적으로 모기지 채권을 매입해 금리를 하향 안정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모기지 금리가 지속적으로 안정을 찾는다면 주택경기 역시 바닥권 형성에 분명 도움이 될 수 있다. 중국도 2월 산업생산이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11%가 증가했고 PMI지수와 고정자산투자, 신규대출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아직 회복으로 보긴 이르다는 주장도 많다. 경기부양을 위해 FRB가 장기채 매입을 전격적으로 결정했지만 이는 향후 인플레이션과 같은 심각한 부작용으로 돌아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전세계적인 경기침체로 교역규모가 감소하고 있어 신흥국가를 포함한 세계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는 경기침체를 더욱 장기화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세계 경기회복 시점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지만 금융시장 불안과 경기침체 구간에서 국가별 경제기초가 뚜렷한 차이를 노출해 왔다. 따라서 세계 경기가 회복세로 접어드는 구간에서 상대적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국가에 투자를 하거나 갈아타기를 해야 하는 것이다.
현재 국가별 경제 측면에서는 신흥국가 가운데 정부가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시행하고 있는 중국본토시장이 다른 지역보다 양호한 경제기초를 유지하고 있어 이 시장에 투자하는 펀드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세계 경기가 회복되면서 원자재가격이 재상승한다면 브라질 경제에는 큰 수혜가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곳에 투자하는 펀드도 투자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다. 반면 인도와 러시아 시장은 상대적으로 열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돼 이런 시장 상황에 맞춰 자산배분을 다시 해야 한다.
올해와 내년 주당순이익(EPS) 증감률은 작년에 부진했던 실적으로 인한 기저효과로 미국과 같은 선진국이 예상보다 양호한 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은 유럽이나 태평양 선진국 시장에 비해 저평가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에 투자하는 펀드도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 아울러 섹터펀드는 올 하반기 이후 경기가 완만하게 회복될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에 1~2년에 걸친 장기적인 안목으로 원자재펀드에 주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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