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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은행순위 지각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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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3-24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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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년전 1위 씨티, 46위로 추락..英 로이즈, 4위에서 53위로 밀려

   
 
10년 전후 점유율 비교, 출처:FT

글로벌 금융위기로 세계 은행 순위에도 상당한 지각변동이 나타났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999년과 2009년 글로벌 금융기관 순위를 시가총액 기준으로 비교 분석한 FT의 조사에 따르면 중국 공상은행과 중국건설은행, 중국은행이 나란히 1, 2, 3위를 차지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이들 중국 은행들은 50위권에도 들지 못했다. 전세계 전체 은행 중 시가총액이 1000억 달러가 넘는 은행도 이들 은행뿐이었다.

캐나다 은행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캐나다 은행 역시 10년 전에는 단 한 곳도 5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캐다다왕립은행(RBC)과 토론토도미니언은행이 각각 10위와 19위에 오르는 등 캐나다 은행 5곳이 50위권에 들었다. 

이외에 호주의 웨스트팩과 커먼웰스호주은행이 14, 15위를 기록하며 50위권에 입성했고 브라질 은행도 방코이타우 등 3곳이 50위권에 들며 약진했다.

반면 10년 전 상위를 휩쓸었던 미국과 영국의 금융기관들은 하위권으로 밀려나거나 50위권 내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 3월 현재 상위 20개 금융기관 가운데 미국 은행은 고작 4곳에 불과하고 영국 역시 HSBC만 이름을 올려 그나마 체면을 살렸다.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금융기관은 1999년 5월부터 2007년 3월까지 부동의 1위를 지켰던 씨티그룹. 씨티그룹은 10년 전 1위에서 올해 46위로 추락했다. 영국의 로이즈TSB는 HBOS를 끌어안은 탓에 아예 50위권 밖으로 밀려 53위로 내려 앉았다. 

경기호황 당시의 글로벌 은행 순위와 비교해 큰 변화가 생긴 것은 1조 달러 이상의 상각과 수천억 달러의 신규자본 조달로 인해 시장 가치가 급감했기 때문이라고 FT는 분석했다.

한편 향후 글로벌 은행들의 전망에 대해 FT는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금융기관에 대한 규제가 심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은행들은 국내 영업에만 치중해 규모가 더욱 작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10년 전후 랭킹 비교, 1999년(좌)과 2009년(우), 출처:FT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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