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차, 쌍용차 쉽게 포기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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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3-26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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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만들 실력 미진..노조 이번 주 소송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쌍용차의 최대주주인 상하이차가 쌍용차로부터 쉽게 손을 빼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로부터 기술을 빼갔지만 아직 완성차를 만들기에는 미진하기 때문이다.

쌍용차노조의 소송대리인을 맡고 있는 투기자본감시센터 고문 이대순 변호사는 지난 18일 본지와의 전화인터뷰에서 “그동안 빼간 기술로는 완성차를 만드는데 조금 미진해 상하이차가 곧바로 발을 빼지는 않을 것 같다”며 “만족할 만큼 기술을 빼 낸 뒤 외국계 펀드들이 하던 대로 강력한 구조조정을 벌여 자산 가치를 올려놓은 다음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즉, 법정관리 과정 중에 미진한 부분을 보충하고, 이후 구조조정 등을 거쳐 몸값을 올려놓은 다음 비싼 값에 매각할 것이라는 말이다. 국내에서는 유래를 찾기 힘든 경영진 요청에 의한 법정관리가 이를 증명한다. 통상 법정관리는 채권단이 신청한다.

이 변호사는 “상하이차가 법정관리를 신청 한 가장 큰 이유는 한국 검찰이 하이브리드카 기술 유출 의혹에 대한 구체적인 물증을 잡아 압박해 왔기 때문이지 노조 반대나 경기 침체 때문만은 아니다”며 “공동관리인에 쌍용차 전 임원이 포함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쌍용차 노조는 이번 주 안으로 상하이차와 전 임원들을 상대로 법정소송을 진행한다. 쌍용차 노조는 26일 쟁대위 속보를 통해 “소액주주 서명운동으로 모두 35만9000주(0.3%)를 확보해 법정소송에 필요한 6만주(0.06%)를 넘겼다. 서명 결과를 가지고 이번 주 내에 소송을 진행할 것이다”고 밝혔다.

노조는 “법정관리 상황임에도 대주주로서 지분을 유지하고 있는 상하이차와 법적으로 완전히 단절 할 것”이라며 “상하이차가 보유한 쌍용차 지분 51%를 모두 휴지조각으로 만들어 부실경영에 대한 법률적 책임을 물을”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노조는 이번 소송을 통해 지분(700억원)을 소각해 자산 가치를 높여 회생의 밑거름을 만들 계획이다. 이후 법정소송으로 상하이와 관계 되어 있는 계약서, 합의서, 회계열람권 등 자료를 확인해 현 사태의 책임을 묻겠다는 강경한 방침이다.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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