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일본은 27일 워싱턴에서 연쇄 회담을 열어 다음 달로 예고된 북한의 로켓 발사 대응책 및 6자회담 재개 방안 등을 논의했다.
3국은 이날 협의에서 북한이 로켓 발사를 강행할 경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으로 안보리 회부가 불가피하다는데 사실상 인식을 함께하고 구체적인 사후 대응 방안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출범 후 한.미.일 대북정책 고위 관계자들간의 3자 회동이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 측 6자회담 수석 대표를 맡고 있는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워싱턴을 방문, 미국의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 및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인 성 김 대북특사와 관련 협의를 했다.
위 본부장은 협의 뒤 "(발사 후) 향후 대응에 대해 논의를 했다"면서 "안보리에서의 대응, 또 (6자)회담 재개에 관한 대응 등을 협의했다"고 언급, 북한이 로켓을 발사할 경우 안보리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것임을 시사했다.
하지만 그는 더 이상의 자세한 언급은 피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 소식통은 "북한의 로켓 발사는 유엔 결의 1718호 위반으로, 그에 따른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협의에 앞서 위 본부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장거리 로켓 및 6자회담 재개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북한의 로켓 발사에 대해 "어떤 것을 발사하더라도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우리는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북한의 로켓 발사 강행 후 유엔 안보리의 예상 대응을 묻는 질문에 "안보리가 할 일에 대해 미리 판단하지 않겠다"면서 "그것은 안보리에 달려 있다"고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밖에 위 본부장은 일본 정부가 북한의 인공위성이나 장거리 미사일이 자신들의 영해나 영토에 낙하할 경우에 대비해 파괴 조치 명령을 발동한 것과 관련, "공개적으로 언급할 것이 없다"고 답했다.
그는 "발사체가 자국 영해나 영공, 영토에 떨어져 가해를 가한다는 전제하에 요격이 얘기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 양국은 저녁에는 6자회담 일본 측 수석대표인 사이키 아키타카(齊木昭隆)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까지 참석한 가운데 만찬을 겸한 비공개 한.미.일 3자회동을 해 북한 로켓발사에 대비한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한.미 간 협의에 앞서 미국과 일본은 별도로 만나 북한 로켓 발사와 6자회담 재개 문제 등을 논의했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북한과 관련된 모든 이슈들이 일본과 협의됐다"고 말했다.
한편 위 본부장은 이날 협의에 이어 30∼31일 이틀 동안 국무부와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관계자들과도 연쇄 접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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