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G20 정상회의 뭘 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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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3-30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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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이카 의장국’으로서 역할 제고 나서
한미 정상회담 등 동맹구축 본격화

이명박 대통령은 내달 2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제2차 G20 정상회의’에서 글로벌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국제공조를 주도한다는 구상을 세웠다.

이 대통령은 G20 회의를 참석하기 위해 오는 31일 출국할 예정이며 이 기간 동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갖는 등 중국, 캐나다 등 주요국과 릴레이 회담을 통해 경제·통상 협력 증진과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한 공동 대응방안 등을 적극 논의할 방침이다.

◆G20 ‘트로이카 의장국’ 역할 제고 총력

이 대통령은 우선 G20 회의를 통해 영국, 브라질과 함께 ‘트로이카 의장국’으로서 과거 외환위기를 극복한 경험을 갖고 있는 만큼 단순 협력체제에 동참하는 차원을 넘어 논의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주겠는 목표를 세웠다.

우선 세계경제 침체의 장기화 조짐에 따라 주요국들이 함께 재정지출을 확대하는 등 거시경제정책을 공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금융시장 불안을 해소하고 시장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협력에도 원칙적으로 합의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금융시장 안정화와 관련, 이 대통령은 지난 1990년대 말 외환위기 당시 우리 정부의 부실채권 정리 경험과 최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자본금 확대를 통한 은행채권 매입 조치 등에 대해 소개하며 논의를 주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또 이 대통령이 지난번 워싱턴 정상회의에서 선언한 ‘스탠드스틸(Stand-still·새로운 무역장벽 도입금지 원칙)’ 방침을 재확인하는 한편 이와 관련한 실효성 있는 이행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2일 한미 정상회담, 양국동맹 강화 ‘재확인’

이 대통령은 이와 함께 정상회의 기간 중 미국, 중국 등 주요 참가국 정상들과 잇따라 정상회담을 갖고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긴밀한 동맹관계를 구축해나갈 방침이다.

이 대통령은 우선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에서 한미 동맹의 공고함을 재확인하는 한편 최근 북한 미사일발사 위협과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등 현안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또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케빈 러드 호주총리,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 등과 양자회담을 갖고 △경제금융위기 대응 협력 △경제·통상 협력 증진 △한반도 정세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아울러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접견하고 기후변화 등 범글로벌 이슈에 대해 의견을 교환키로 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비롯, 여타의 각국 정상과의 양자회담을 통해 경제금융위기 대응협력 및 통상협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송정훈 기자 songhdd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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