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2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그렸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9년 3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2063억4000만 달러로 전달의 2015억4000만 달러 대비 2.38%(48억 달러) 증가했다.
월별 증가폭으로는 2006년 11월의 48억 달러 이후 가장 많다.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11월 말 2005억1000만 달러에서 12월과 올해 1월 각각 7억2000만 달러, 5억2000만 달러 증가했다. 2월에는 2억 달러 감소했다.
한은은 지난달 유로화, 일본 엔화 등이 강세를 보이며 이들 통화로 표시된 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국민연금과의 통화스와프 만기도래분 5억 달러 유입 및 보유 외환의 운용수익도 발생했다.
한은은 "지난달에는 (외환보유액이) 증가할 만한 요인만 있었고 감소 요인은 없었다"며 "은행의 외화자금 조달여건이 크게 개선되 추가적인 달러 공급에 나서지 않았다"고 말했다.
3월 말 기준 외환 보유액 구성은 국채, 정부기관채, 자산유동화증권 등 유가증권이 1842억4000만 달러(89.3%), 예치금 213억9000만 달러(10.4%), 금 8000만 달러(0.04%) 등이다.
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6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주요 국가별 외환 보유액은 △중국 1조9460억 달러(지난해 12월 말 기준) △일본 1조94억 달러 △러시아 3841억 달러 △대만 2942억 달러 △인도 2493억 달러 △브라질 1869억 달러 △ 홍콩 1771억 달러 등이다.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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