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5개월 연속 마이너스
전문가 "수출 증가세 반전 하반기 이후에나 가능"
3월 무역흑자가 46억 달러를 넘어 월 단위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일 지식경제부의 '3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283억7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21.2% 줄었지만 수입이 36.0%나 급감한 237억60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46억1000만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내며 전월에 이어 두달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현재 무역상황이 수출보다 수입감소 주도형이라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기본적으로 수출감소율보다 수입감소율이 더 커서 월별 무역흑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수출 5개월 연속 두자릿수 마이너스
3월 무역흑자가 전월의 29억3000만 달러보다 급증한 주원인은 수입 급감이었다. 원유 수입액이 작년 동기 대비 60% 줄어든 것을 필두로, 석유제품(-32%), 가스(-17%), 철강(-32%) 등 원자재 수입액이 모두 큰 폭으로 떨어졌다.
자본재도 자동차부품 수입액이 58%나 급감하는 등 극심한 투자 부진으로 전체적으로 31% 감소했고, 소비재 수입감소율도 30.8%에 달했다.
특히 수출 감소세가 계속해서 지속되고 있는 점은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수출은 지난해 11월 -19.5%와 12월 -17.9%, 올해 1월 -34.2%, 2월 -18.3%를 기록한 데 이어 5개월 연속 두자릿수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3대 주력품목 가운데 선박류가 61%의 증가세를 보였을 뿐 나머지 컴퓨터(-50%), 석유제품(-48%), 자동차(-46%), 반도체(-38%), 자동차부품(-38%), 일반기계(-36%) 등 11개 품목이 두자릿수 감소세를 나타냈고, 그나마 액정디바이스(-7.8%)의 감소세가 한자릿수로 줄었다.
선박류 수출은 41억1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대비 61%나 폭증하며 무역흑자를 견인했으나, 조선 3사는 3월에 한척도 신규 수주를 하지 못했다. 과거 수주 물량으로 버티고 있는 양상이다.
지역별로는 최대 수출시장인 대중국 수출이 17.2% 줄어든 것을 비롯해 미국(-24.0%), 아세안(-27.1%), EU(-16.9%) 등 대다수 지역에의 수출이 감소했다.
◆"하반기에나 수출 증가로 전환"
수출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것은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으로 주요 수출 대상국들의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경제가 급전직하로 추락한 주요 원인이 수출에 있는 만큼 언제쯤 수출이 증가로 돌아설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경부는 작년의 수출 급증세에 따른 기저효과(1~3분기 22.6%)로 당분간 수출의 감소세는 불가피하고 하반기에 들어서야 호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도 올해 하반기 이후에나 수출이 본격적인 증가세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경엽 한국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수출 증가율이 플러스로 돌아서는 시점은 올해 4분기로 1.4%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예상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3월 무역수지는 축소형 무역수지 흑자이며 수출이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어 좋지 않은 모양새”라며 “금년 중 세계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내년 상반기는 돼야 수출이 본격 증가세를 보일 수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현정택 인하대 교수는(전 KDI 원장) “내년 하반기쯤 세계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온다고 가정해 볼 때 우리 수출지표는 2010년을 기점으로 회복되리라 본다”고 피력했다.
송정훈 기자 songhddn@
이보람 기자 bo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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