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용카드사들이 외국인에 대한 카드 발급 기준을 크게 완화하면서 외국인 회원수가 급증하고 있다.
2일 금융감독 당국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신용카드 회원수는 지난해 7월 처음으로 10만명을 넘어선 이후 올 2월 기준 11만8916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2월 기준 8만 7526명과 비교하면 일년새 3만명 이상 증가한 셈이다.
홍정권 현대카드 과장은 "발급 기준에 주재원 혹은 대기업 및 금융기관 종사자, 자본금 100억원 이상회사에 다니는 사람, 대학교수, 자격증 소지자 등이 있다"며 "과거에 비해 완화된 것이 사실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재영 신한카드 과장은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의 외국인 유치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카드사들도 은행에 담보가 있거나 일정 수준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외국인에게 카드를 발급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글로벌센터 외국인 전용 민원센터에서 일하는 한 상담원은 "초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외국인 강사들이 증가하면서 신용카드 발급 문의도 많아졌다"며 "A카드사의 경우 외국인인 매월 60만원씩 납입하는 정기예금에 가입하면 잔액의 90%를 한도로 두고 카드를 발급해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에서 2년째 생활하고 있는 일본인 노부(28)씨는 "2년 전에 체크카드를 만들기 위해 은행을 방문했을 때 계좌 잔고 3000만원 이상, 본인 명의의 휴대폰 소유 등의 조건을 제시해 단념했다"며 "그러나 최근에는 카드 발급 심사시 직장 및 직업을 확인한 후 융통성 있게 발급해주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외국인 카드 회원이 급증하면서 결제액 회수 등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감독 당국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진 금융감독원 여신전문서비스실 과장은 "외국인이 내국인보다 신용이 낮을 것이라고 판단하면 오산"이라며 "설사 외국인이 채무를 해결하지 않고 귀국하더라도 카드 리스크 부문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미호 기자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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