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금융권 신용공여액이 큰 주채무계열 기업체를 선정함에 따라 채권은행들의 재무구조평가가 본격화 할 전망이다.
3일 금감원은 지난해 말 기준 금융권 신용공여액 1조2107억원 이상인 45대 기업집단을 주채무계열로 선정했다.
금감원은 금융권 총 신용공여액의 0.1% 이상을 차지하는 기업집단을 주채무계열로 매년 선정하고 있으며 채권은행은 연말 결산자료를 바탕으로 재무구조평가를 실시한다.
올해는 영풍, 대우차판매, 이랜드 등 3개 계열이 선정기준 신용공여액 미달로 빠지고 유진, 지엠대우, 웅진, 에스피피, 성동조선 등 5개 그룹이 주채무계열로 새로 편입됐다.
2008년에 이어 올해에도 계속 선정된 40개 계열 중 동양그룹 계열을 제외한 나머지 39개 계열은 모두 신용공여액이 증가했다.
5대 계열의 순위는 변동되지 않았고 6대 이하 계열에서는 포스코계열(22위→15위) 등 16개 계열의 순위가 높아졌으며 동양계열(29위→42위) 등 15개 계열의 순위는 떨어졌다.
이번에 선정된 45개 주채무계열에 속한 3050개사의 신용공여 총액은 지난해 말 기준 245조3000억원으로 금융권 총 신용공여액의 17.6%에 이른다. 상위 5대 계열의 신용공여액은 92조4000억원으로 총 신용공여액의 6.6%, 전체 주채무계열 신용공여액의 37.7%를 차지하고 있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이 17개로 주채무계열이 가장 많고 산업은행(12개), 외환은행(5개), 하나은행(4개), 신한은행(4개), 국민은행(2개), 농협(1개) 순이다.
주채권은행은 이달 말까지 주채무계열에 대한 재무구조평가를 실시, 불합격 계열사를 중심으로 다음달까지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체결하고 정기적으로 약정 이행상황을 점검할 방침이다.
은행들은 부채비율과 이자보상배율, 총자산회전율, 매출액영업이익률 등 4가지를 평가하되 부채비율을 가장 중요한 잣대로 삼기로 했다.
부채비율에 따라 합격을 받을 수 있는 종합점수 기준이 달라지는 식이다. 예컨대 부채비율이 300% 이상인 대기업은 종합점수를 100점 만점에 80점 이상 받아야 합격하지만 부채비율이 150% 미만인 곳은 40점만 받아도 합격할 수 있다.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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