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기관투자자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삼성 계열 상장사와 대형 ITㆍ기술주를 집중 매수한 반면 과거 상승을 주도했던 철강주나 중국 관련주를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3월 한 달 동안 LG디스플레이(5.23%)와 금호전기(5.02%), 하이닉스(5.47%)를 5% 이상 신규 매수했다.
특히 삼성전기와 삼성SDI, 삼성테크윈, 삼성이미징 같은 삼성 계열 상장사에 매수가 집중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삼성전기 지분을 7.46% 매입했고 삼성SDI 지분은 7.73%에서 9.09%로 1.36%포인트 확대했다.
삼성테크윈과 이 회사에서 분사한 삼성디지털이미징은 각각 2.38%와 10.9% 늘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성장성 높은 기술주인 LG생명과학을 추가 매수했고 경영권분쟁이 일단락된 소디프신소재도 사들였다.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선전이 기대되는 엔씨소프트는 지난 3일 10만9830주를 장내에서 매수해 지분을 11.99%로 0.52%포인트 늘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삼성 계열을 중심으로 ITㆍ기술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이면서 증권가도 해당 종목에 대한 실적전망을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있다. 한화증권은 3월 한 달 동안 연간 이익전망치가 상향 조정된 업종은 반도체와 전자부품 통신장비로 IT주가 대부분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서도원 한화증권 연구원은 "D램 가격은 작년 12월 저점을 찍은 뒤 올해 2월 초까지 1차 상승세를 보였고 이제 2차 상승기에 돌입했다"며 "한두 고비를 더 지나면 하반기부터 호황 사이클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해외 경쟁사가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어 국내 업체는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각각 2분기와 3분기에 실적 턴어라운드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반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2월 사들였던 중국 관련주인 동양제철화학(-1.54%)과 한진중공업(-0.1%)을 매도했다.
두산(-2.72%)과 LG생활건강(-1.85%), 현대자동차(-1.42%), NHN(-1.06%)도 지분을 축소했고 철강주인 동국제강(-0.67%)과 고려아연(-2.09%)도 매도해 차익을 실현했다.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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