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비즈니스'가 어려운 수출환경을 뚫어나갈 새로운 승부처로 주목을 받고 있다.
6일 코트라에 따르면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미·중·일 그린비즈니스를 잡아라' 설명회에 국내 녹색산업 종사자 약 500여 명이 참석해 글로벌 화두인 녹색시장 진출을 위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미국과 일본, 중국이 경기침체 극복을 위한 경기부양 예산으로 신재생 에너지와 수(水)처리 등 녹색산업 분야에 대대적인 투자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전체 경기부양 예산 7870억 달러의 12.7%인 1002억 달러를 녹색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미국의 컨설팅 회사인 '즈바이그 화이트사(社)'의 질 재크나인 전 부사장은 "미국 정부는 풍력 터빈 등 재생에너지 분야와 지능형 전력망 등 에너지 효율개선 분야, 수처리 분야를 집중 투자대상으로 꼽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태양광 에너지 도입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태양광 발전설비를 비롯해 전력망 및 전기자동차, 축전지 분야가 유망할 것으로 분석됐다. 미쓰비시연구소의 코니시 야스토시 수석연구원은 "한국은 태양전지(PV)와 전력망, 전기자동차의 핵심 구성요소인 반도체와 정보통신기기, 부품소재 산업 등의 발달로 새로운 사업기회를 선점하기에 유리한 입장"이라고 조언했다.
중국도 환경시장이 5년 후 300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절능투자공사의 진서광 부총재는 "향후 5년 동안 전세계 에너지 절약 및 환경보호 설비 구매의 30%가 중국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각국 정부의 투자에 힘입어 신재생 에너지와 환경분야의 성장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풍력터빈 제조업체 클리퍼의 이안 클루더레이 구매분야 부사장은 "미국의 풍력발전 시장이 향후 5년간 연 19%식 성장할 것"이라며 "품질과 기술력, 가격경쟁력을 갖춘 공급업체를 한국에서 발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IBM도 태양전지 소재와 시스템 등을 한국기업과 협력 가능분야로 꼽았다.
이번 설명회에는 중국의 수처리 분야에 대한 한국기업의 진출 가능성도 제시됐다. 중국 중환보수무투자유한공사 황위화(黃衛華) 총경리는 "중국 정부가 올해와 내년 지출할 4조 위안의 경기부양 예산 가운데 2600억 위안을 하수 및 쓰레기 처리에 사용할 계획"이라며 "한국기업의 하수처리 및 환경복구 분야 투자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환익 코트라 사장은 "최근 각국 정부가 경쟁적으로 그린 뉴딜을 내놓으면서 녹색산업 분야의 비즈니스 기회도 넓어지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높은 기술을 자랑하는 반도체, 정보통신기기, 중장비 및 조선제조업을 잘 활용한다면 그린 비즈니스 시장을 선점함은 물론 수출의 새로운 돌파구로 삼을 수 있다"고 말했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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