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가 전고점인 2500선을 돌파할 태세로 급등하면서 국내에선 많이 오른 종목을 팔고 덜 오른 중국 수혜주로 갈아타는 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달 들어 이날까지 2373.21에서 2416.60으로 43.39포인트 급등했다. 연초와 비교하면 상승폭은 무려 595.79포인트에 이른다.
증권가에선 경기회복 기대로 중국 증시에서 유동성이 개선되고 있는 점이 가장 큰 호재로 꼽히고 있다. 실제 중국증권보가 밝힌 3월 은행 신규대출은 1조3000억위안으로 사상 최대인 지난 1월 1조6000억위안과 맞먹는 수준이다. 대출 증가가 투자 확대로 이어지면서 증시가 가파른 상승 곡선에 올라탄 것이다.
중국 3월 구매관리자지수(PMI)도 52.4로 8개월만에 50선을 회복했다. 이는 제조업이 바닥을 찍고 확장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밀려드는 주문을 소화하다 보니 전력과 전력생산에 필요한 석탄 소비도 급증했다. 수출주문 재개와 재고조정 완료로 멈췄던 공장이 하루 24시간 내내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조용찬 한화증권 중국분석팀장은 "중국은 목표대로 올해 국내총생산(GDP) 8%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와 10대 산업발전정책, 소비 유인책을 통해 6~9월 가파른 상승 곡선인 V자형 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를 바탕으로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에도 재차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조 팀장은 "중국 증시가 3주 연속 가파른 상승세로 2400선을 돌파하는 과정에서 피로가 누적돼 기간 조정이 필요해 보인다"면서도 "신규 펀드와 증권 계좌로 유입된 자금이 주가 조정 때 매수에 가담할 것으로 보여 지수는 당분간 2350~2500선 사이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김경환 현대증권 연구원도 "단기적으로는 등락을 반복할 수 있겠지만 세계 증시가 전체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고 경제지표 역시 호전되고 있다"며 "향후 상승세를 이어가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중국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점쳐지면서 국내에선 중국 수혜주인 철강ㆍ운송ㆍ기계 업종이 유망종목으로 부각되고 있다.
김경환 연구원은 "PMI 지수 회복은 내수부양 효과가 나타나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국내에서 대 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설비, 통신, 기계 업종을 중심으로 수혜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조용찬 팀장은 "수입 물동량 증가로 해상운송료 인상과 조선업종 경기회복이 당겨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또한 5~6월 계절적인 요인으로 매출이 늘 것으로 보이는 철강 업종도 유망해 보인다"고 말했다.
서혜승 기자 haron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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